[뉴스엔뷰] ‘추적60분’의 라돈이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28일 방송된 KBS2 ‘추적60분’에서는 ‘문제는 집이다. 암 발병 원인에 대한 가장 새로운 분석’이라는 부제로 라돈에 대해 다뤘다.

▲     © 해당 영상 캡쳐


폐암 발병 원인 1위라고 하면 누구나 ‘담배’를 떠오르기 쉽다. 하지만 담배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 폐암에 걸리고 있다.

 

담배를 피지 않는 사람들이 폐암에 걸린 이유에 대해 ‘추적60분’이 추적했다.

 

제작진은 비흡연 폐암환자 32명을 대상으로 암 발병 원인에 대한 분석을 시도했다. 한 폐암말기 환자의 남편은 “아내 같은 경우는 담배도 안 피웠고, 가족력도 없다. 한 번도 그런 공해환경이나 아니면 유독물질이 나오는 그런 직장에 다녔다거나 그런 적이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32명의 암 환자들은 담배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인물들. 물 맑은 지리산 자락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폐암에 걸린 것.

 

이에 제작진은 그 원인을 찾던 중 미국에 사는 한 여성 폐암 환자는 폐암 발병 원인을 집이라고 지목했다. 집에서 뭔가 위험한 물질이 나오고 있다는 것인데 그 물질은 바로 ‘라돈’ 이었다.

 

라돈은 토양으로부터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방사성 기체로, 무색무취이기 때문에 인간의 감각으로는 감지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 집 안으로 들어와 존재한다.

 

미국 환경청(EPA)에 따르면 4 피코큐리의 라돈 농도에서 장기간 거주할 경우 흡연자는 1000명 중 62명, 비흡연자는 1000명 중 7명이 폐암에 걸린다고 한다.

 

이에 제작진은 라돈측정기를 통해 32명의 폐암 환자의 집을 전격 조사했다. 도시부터 시골까지, 30대부터 80대까지, 사는 곳도 나이도 모두 다른 그들의 집을 분석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토양으로부터 생성되기에 지층에서 가까울수록 높은 라돈 수치. 그런데 제작진이 조사한 폐암 환자의 집은 단독주택, 빌라, 지하뿐만 아니라 아파트 고층도 있었다.

 

한 주에 한 번 꼴로 건강 검진을 받으러 갈 정도로 건강관리에 철저했던 홍씨는 생각지도 못했던 폐암에 걸렸다. 집은 아파트 17층. 토양과는 멀리 떨어져 라돈 수치가 낮을 것으로 예상했던 전문가 역시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작진은 전문가와 함께 아파트 고층에 살고 있는 폐암 환자들의 집을 라돈측정기로 철저히 살펴봤다. 전문가는 그들의 집을 구성하고 있는 건축자재에 주목했다. 토양을 원료로 하는 건축자재의 경우 라돈 함량이 높은 토양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천장, 벽, 내장재 등으로 널리 쓰이는 건축자재인 석고보드가 의심스럽다고 했다. 가장 안락한 공간인 집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살인무기가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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