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 레이브크, ‘2008 템플 기사단’동영상을 유투브에 올리며


지난 22일(현지시각)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93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베링 브레이브크는 테러에 앞서 ‘2008 템플 기사단’이라는 동영상을 유투브에 올리며 “유럽이 한국과 일본처럼 문화적 보수주의와 민족족의를 가진 국가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텔레그레프가 24일 전했다.


또 브레이비크는 범행 직전 인터넷에 올린 ‘2083 유럽 독립선언’에서 “유럽 각국을 극우 보수정권으로 교체한 뒤 이슬람 이민자를 내쫓고, 중동 이슬람 국가를 제압하는 새로운 기독교 문화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박은지 부대변인은 25일 국회 브리핑에서 브레이브크가 한국을 칭송한 것과 관련해 “참으로 부끄럽고 또 부끄러운 일로, 극우 테러범의 시각에서 우리 사회의 획일주의와 배타성, 가부장성 등이 얼마나 극심한 수준인지 알게 해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부대변인은 재차 “극우테러범에게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 사회주의자, 이주노동자, 유색인종 등을 차별하는 한국 사회가 롤 모델로 보였다는 것”이라며 “21세기에 가장 상식적인 가치관인 다문화주의가 폐쇄적 민족주의에게 이토록 비참하게 공격받는 현실을 보면서 현재 유럽 전역에서 번지고 있는 극우세력의 확대 조짐에 심각한 우려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사회의 가장 왼쪽에서 평등과 노동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진보신당은 그간 특수임무수행자회, 어버이연합 등 애국을 표방하는 단체들의 물리적 공격을 받아왔다”면서 “노르웨이 참사 이후 옌스 스톨렌베르크 총리가 ‘더 강한 민주주의와 관용의 정신으로 보복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진보신당도 더 많은 민주주의 속에서 (소수자 등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는 문제임을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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