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새누리당 김태흠 원내수석대변인의 발언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김 의원은 26일 국회 운영위원회 2014년도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비정규직인 국회 청소용역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비판하면서 “무기계약직이 되면 이 사람들 '노동3권'이 보장된다, 툭하면 파업에 들어가면 어떻게 관리하겠느냐”며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과 협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은수미 의원은 “심각한 발언”이라며 항의를 했다. 헌법상 보장돼있는 노동3권도 부정하는 위험한 발언이라는 것.

▲     © 뉴스1


이에 김태흠 의원은 오후에 보도자료를 통해 은 의원과 을지로위원회을 강하게 질타했다.

 

김 의원은 “노동3권을 부정하는 발언이라고 악질 왜곡을 했다, 동료 국회의원의 질의를 왜곡하고 갈등을 야기하는 것이야말로 소위 슈퍼 갑질 중의 갑질”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운영위에서 은 의원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며 고성을 질렀다.

 

하지만 논란은 그 이후 한 장의 사진에 의해 비롯됐다. 국회 청소용역 노동자들이 김태흠 의원을 향해 침묵시위를 벌였다. 그런데 한 청소용역 노동자가 김 의원을 향해 고개를 숙였고, 김태흠 의원은 고개를 들고서는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이 사진에 찍힌 것.

 

이 사진이 SNS를 통해 번지면서 SNS는 현재 들끓고 있다.

 

진중권 중앙대 교수는 27일 트위터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청소노동자와 친근하게 인사하는 사진을 올렸다. 진 교수는 “같은 청소부지만 백악관 청소부는 대통령과 맞먹고, 대한민국 국회 청소부는 망언이나 늘어놓는 교양 없는 의원 나부랭이에게 머리를 조아려야 합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사회 맞나요?”라고 지적했다.

 

또한 “청소노동자들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분들이죠, 근데 김태흠 의원이 굳이 우리 사회에 계셔야할지는 확신하지 못하겠네요”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우원식 최고위원은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흠 의원이 원내수석대변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청소 용역 노동자가 고개를 90도로 꺾으면서 ‘살려주십시오’라고 부탁하는데도 이들의 인권 무시한 채 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자신의 인권을 무시한 것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얘기했다”며 “두 번이나 청소 노동자 가슴에 대못질하고 민주당에 쓸데없는 사과를 요구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김태흠 의원의 태도는 지난 대선 승리에 취하고 종북 매카시즘으로 세상 다 얻은 듯 오만함이 극에 달한 새누리당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 양식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천박한 기득권 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새누리당의 입 역할해서는 안 된다, 이 땅의 750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이름으로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을 경질하라고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누리꾼 역시 질타가 이어졌다. 청소용역 노동자가 김태흠 의원에게 절을 하는 모습의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우리나라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눈물과 한숨과 한탄만 나올 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김용민씨의 막말만 언론에서 다룰 것이 아니라 김태흠 의원의 막말 행동도 다뤄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언론에 대해서도 섭섭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아울러 과거 선거운동 당시 지역주민을 향해 큰 절을 올린 사진과 비교하면서 선거 전과 후가 완전히 다르다면서 맹비난했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