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발트 3국을 순방중인 박희태 국회의장은 7월 8일(현지시각)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과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총리, 이레나 데구티에네 국회의장, 그리고 실력자인 라사 유크네비치에네 국방장관을 잇따라 만나 양국간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 및 상주 공관 설치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     © 사진제공 국회


박 의장은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과 쿠빌리우스 총리가 “발트해에서 핵 안보문제는 매우 중요하며, 세계적으로도 핵 안전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내년 3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희망하자 “리투아니아의 입장을 우리 정부에 잘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의장은 “북한이 핵 개발을 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핵의 관리 및 통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만큼, 핵안보정상회의는 중요하고 유익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또 리투아니아가 2012 여수세계박람회에 참석키로 결정한 것과 관련, “이를 계기로 양국간 실질협력 관계가 더욱 심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쿠빌리우스 총리 등은 특히 “리투아니아는 IT 등 인프라가 잘 돼 있는 것은 물론, 동서양의 길목이란 훌륭한 지리적 위치를 갖고 있다”면서 카우나스시에 조성중인 자유경제지대(FEZ)에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강하게 요청했으며, 박 의장은 이에 “IT와 신재생에너지, 물류와 항만 등의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강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쿠빌리우스 총리와 유크네비치에네 국방장관이 “한국의 놀라운 발전속도는 리투아니아에 모범이 되기에 충분하다”며 한국 상주대사관의 리투아니아 설치를 거듭 요청한데 대해 “정부측에 (리투아니아의)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데구티에네 의장과의 면담에서 “한-리투아니아 관계는 양국 국회의원들이 개척했고 통로도 넓혀왔다”며 “의회외교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고 의회교류 활성화를 강조했다. 또 남북관계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북한의 중국식 개혁·개방만이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과 쿠빌리우스 총리 등은 또 한국과 리투아니아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거에 대한 상호 지지의사를 재확인했다.


쿠빌리우스 총리는 “리투아니아 원전 건설사업이 무산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고, 박 의장은 “한전이 기술적 이유로 입찰을 철회하게 돼 유감스럽다. 리투아니아측의 원전 사업이 성공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과 리투아니아 지도부는또 문화 · 관광과 교육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 의장의 리투아니아 최고위층 연쇄 면담에는 박기춘 의원(민주당), 한선교·이정현·윤상현 의원(한나라당), 이명수 의원(자유선진당), 윤원중 의장 비서실장, 한종태 국회대변인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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