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계, 홍준표 지지 ‘박근혜계 대표체제 막겠다’


한 시사 주간지의 보도에 따르면 친박계의 유승민 후보가 강세를 보이자 친박계의 대표 체제를 막기 위해 홍준표 후보에게 몰표를 던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투심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 가능해 대선 경선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보여 박근혜 전 대표의 대권가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한나라당 내 김영삼(YS)계 인사들은 7․4 전당대회와 관련, 홍준표 후보를 지지했던 것으로 6일 알려졌다.


▲     © 조효정 기자


이들의 ‘홍준표 지지’는 유승민 대표 체재를 저지하기 위한 집단현상으로 풀이된다.


YS계로 알려진 한 인사는 “2표를 행사하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1표는 ‘박진’, 또 다른 한 표는 홍준표, 원희룡, 나경원 등을 놓고 고려했었다”며 “선거가 종판으로 치달으며 유승민 후보가 강세라는 정보가 올라오자, ‘유승민 대표 체재를 막자’며 내부적으로 홍 후보를 지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인사는 이어 “이 같은 투심현상은 내년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해 박 전 대표의 대선가도가 순탄하지 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유승민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 비서실장 출신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친박계 단일후보로 출마했었다. 유승민 후보의 전당대회 성적은 바로 박근혜 전 대표의 위상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 분석이었다.


이런 유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YS계가 결집, 홍준표 후보와 YS 비서 출신인 박진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것이다. 만약, YS계가 결집하지 않았다면 유승민 후보가 1등을 차지했을 수도 있다.


실제로, 전당대회 전날인 3일에 치러진 선거인단 투표에서 유승민 후보는 27,519표를 얻으며 홍준표 후보(29,310표)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등 선거 막판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온 바 있다.


상황이 이처럼 심상치 않았음에도 그 동안 친이계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던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번 전당대회와 관련해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친이계 의원들은 구심점 없이 우왕좌왕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계 의원들이 원희룡 후보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이 같은 공백을 그나마 YS계가 나서서 보완, 급한 불을 껐다는 평가가 적지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정치권의 한 인사는 "친이계의 원조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민주계"라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건강을 유지하고 민주계가 여전한 만큼 친이계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 한나라당 잠룡인 이재오 특임장관,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무성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명박 대통령까지 YS 사람"이라면서 "(특히) 이번에 당 대표가 된 홍준표도 YS에 대해 존경심을 자주 드러내왔다"고도 전했다.


이런 가운데, YS계가 이번 전당대회에서처럼 내년 대선후보경선에서도 일정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이와 관련, YS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노병구 전 민주동지회장과 복진풍 전 환경관리공단 이사장은 최근 'YS가 가만히 관망하기 보다는 직접 나서야 한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결국, 평소 몸관리를 철저히 하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박근혜 대세론'을 막는 '마지노선'이 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