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전당대회를 치룬 한나라당은 전대 직전까지만 해도 1~3위는 홍준표 나경원 원희룡 후보 몫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친박계의 결집력은 박근혜 전 대표 비서실장 출신의 유승민 후보를 2위로 당 지도부에 입성케 했다.


재선 의원에 불과한데다 인지도도 그다지 높지 않은 친박계 유승민 후보가 당초 예상과 달리 2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3일 실시된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당시 전체 투표율은 25.9% 정도였지만 박 전 대표의 지역 기반인 대구·경북(TK)의 투표율은 40%대에 육박했다. 그 결과, 유승민 후보는 27,519표를 얻어 1위 홍준표 후보(29,310표)와 별 차이가 없었다.


이는 박 전 대표에 대한 TK 당심이 어떤 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불어, 친박 성향 지지자들의 결집력이 대단함도 보여준다. 내년 대선후보를 뽑는 전당대회에서도 이번과 비슷한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박 전 대표를 따라잡아야 하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막연히 잘 될 것이라는 생각만 했다가는 내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필패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5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에 출연, "박근혜 전 대표가 워낙 당을 확고하게 장악하고 대세론이 강하면 (김 지사가) 도전을 하더라도 승산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고 박사는 정몽준 전 대표에 대해선 "박근혜 전 대표가 워낙 앞서가 있고 특히 이번 전대를 통해서 당 자체가 '박근혜당'으로 거의 체제가 전환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도전을 하더라도 너무 힘에 부치는 도전이 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기에 "김 지사, 정 전 대표, 이재오 특임장관 등이 단일화를 이뤄야만 그나마 박 전 대표를 이길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한나라당 내부와 바깥에서 비(非)박근혜 세력을 모두 끌어들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박 전 대표의 지역 기반인 TK를 공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게 급하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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