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지도위원 “노조 집행부의 선언은 해고자를 버리고 가겠다는 것”


한진중공업 파업철회와 관련 노조 집행부와 노조원간의 갈등이 싹트고 있다.

대규모 정리해고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한진중공업 노사가 27일 오전 합의를 통해 총파업 철회를 선언했지만 이 같은 ‘파업 철회’ 방침이 노조 집행부의 ‘일방적 결정’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노조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업무복귀 결정에 반발하는 노조원에 대해 공권력 투입이 임박해 영도조선소는 초 긴장상태다.


한진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총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하겠다”며 사측과 손을 맞잡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노조원은 파업철회 결정은 노조 집행부가 일방적으로 선언한 것이라며 반대했다.


노조는 이날 새벽 3시30분부터 아침 7시가지 회의를 거쳐 파업철회 방침을 정하려 했지만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파업철회 방침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원들은 “휴회를 선언한 뒤 회의장을 떠난 노조 집행부가 독단적으로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파업철회, 현장복귀’ 선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들이 현장 투표를 제안했으나 노조 집행부가 이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업무복귀 선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어 김 위원은 “노조 집행부의 선언은 해고자를 버리고 가겠다는 것”이라면서 “노조 집행부가 조합원들의 등에 비수를 꽂았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는 1000여명의 경찰병력과 용역 직원들이 모여들고 있는 상황이다. 크레인 진압용으로 보이는 대형 사다리차까지 속속 공장안으로 진압하고 있다. 현재 노조원 수십 명은 85호 크레인 계단에 올라 밧줄로 자신의 몸을 이어 묶는 등 경찰병력과 용역인력 투입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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