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주요 품목의 中企적합업종 타당성 분석보고서’ 금형’요약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23일 ‘주요 품목의 중소기업적합업종 타당성 분석시리즈 : 금형’을 통해 금형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특화된 장점에 따라 이미 시장에서 상당부문 역할분담이 이뤄져 동반성장해 왔기 때문에 대기업의 금형사업을 획일적으로 제한할 경우 부정적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금형은 이미 시장에 의해 대‧중소기업간 역할이 분담돼 있고, 대기업은 협력사에게 금형기술 이전‧교육 지원 등의 기술협력으로 동반성장을 추진해 왔으며, 앞으로도 대기업 주도로 기술개발을 지속하여 국제경쟁력을 높여야 하고, 품질‧디자인 등 제품경쟁력 확보를 위해 핵심금형은 대기업이 직접 담당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우선, 대기업은 신소재 및 IT기술을 활용한 신기술 개발,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고급금형 기술 개발 등 고위험·고비용이 수반되는 첨단금형을 중심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중소 금형기업에서 양산할 수 있는 대부분의 금형제품은 대부분 중소기업에서 구매하는 형태로 동반성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예컨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금형의 90% 이상을 중소기업에서 구매하며, 신기술을 적용하는 부품 중심으로 금형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1,000억원이 넘는 금형기술센터를 운용하거나 설립을 추진중이다. 대기업 C社는 금형공장 분사 후 전 제품의 금형을 100% 중소기업이 제작해왔고, 금형기술센터 설립 후에는 보안유지가 요구되는 품목이나 금형 기술개발이 필요한 금형만 제작하고 양산금형은 중소기업에서 제작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인 D社 본사는 D社의 금형제작 기술, 납기 등을 신뢰하여 D社가 필요한 금형 전량을 해외에서 공급하지 않는 대신 D社에 발주하고 D社는 일부 핵심금형外 대부분을 중소기업에 위탁‧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금형이 中企적합업종으로 선정되어 금형 생산이 불가능해지면 본사는 이미 중소기업에서 구매하고 있던 95%의 품목의 상당수를 해외에서 들여오는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어 오히려 중소기업은 매출감소 등 피해가 우려 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따라서 전경련은 금형을 中企적합업종으로 선정하여 대기업의 사업을 일률적으로 제한하는 것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자율적으로 역할을 분담하여 동반성장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둘째, 대기업이 고급 기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금형을 개발하고 대기업의 기술과 노하우를 단계적으로 중소기업에 이전하거나 중소기업에 기술인력 교육 및 인재 양성 등을 확대하여 대‧중소기업이 동반성장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보고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07년부터 협력사에 총 64건의 금형기술을 이전했으며, 대기업은 고가의 금형설비 무상임대, 금형 협력사 임직원 대상 교육과정 운영 및 기술고문 파견 등의 기술협력을 앞으로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어서 금형산업의 동반성장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삼성전자가 TV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찬사를 받고 세계 TV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해 준 보르도TV의 성공배경에는 모기업과 금형 협력사의 기술협력과 동반성장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11개 협력사에 금형과 사출장비 구입자금으로 730억원을 무상대여하고 함께 기술개발을 추진하여 업계 최초로 투명함과 색채명암을 구현한 이중사출 소재 및 일본회사만이 보유했던 스팀몰드 기술 등의 금형 기술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셋째, 보고서는 한국 금형산업이 고급기술을 가진 일본을 따라잡고, 원가 경쟁력을 무기로 추격해오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기업의 지속적인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기술, 납기,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일본 금형산업의 경쟁력을 100으로 볼 때, 한국은 플라스틱 금형이 88.4, 프레스금형이 82 수준에 있다. 반면, 중국은 기술수준은 떨어지지만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하며 2000년대 이후 연평균 40% 내외의 수출증가율로 한국을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국내 금형기업들도 자생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전체 금형 기업 중 종업원 50인 미만인 기업이 96.2%, 10인 미만의 영세기업이 50.6%에 달할 정도로 열악하여 연구개발‧시설투자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넷째, 보고서는 완제품의 품질‧디자인에 영향이 큰 핵심 금형 품목은 글로벌 경쟁을 위해 대기업이 직접 하는 것이 필요하며, 대기업의 금형 생산을 획일적으로 제한하면 완제품의 글로벌 경쟁력 저하가 크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최근 제품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디자인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요소인 금형기술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실제로 아이폰, 아이패드 등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애플도 제조와 부품 대부분은 외부에 위탁생산하면서도 금형은 내부에 전문인력을 두고 자체적으로 기술개발, 생산하는 등 직접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현재 국내 대기업들도 완제품의 품질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품목과 디자인 유출이 우려되어 보안유지가 필요한 일부 핵심품목은 직접 금형을 생산하고 있다.   

보고서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은 금형의 95% 내외를 중소기업에서 구매하고 핵심품목만 직접생산하여 대기업의 금형생산이 중소 금형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보고서는 완제품 생산을 위해 그룹내 계열사간에 이뤄지는 금형 판매나 모기업이 제작한 금형을 협력사에 판매하여 완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토록 하는 경우 등은 대기업의 금형 생산‧판매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앞으로도 전경련은 두부, 레미콘, 금형처럼 주요 품목에 대해서는 적합업종 타당성을 분석하여 경제계의 의견을 개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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