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원희룡 전 사무총장이 경쟁자인 홍준표 전 최고위원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원희룡 전 사무총장은 21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홍 전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를 최악의 '봉숭아 학당'으로 만들고 사사건건 감정싸움을 하게 만든 장본인이다."며 "항상 언제 돌변할지 모르는 불안정한 리더십으론 안 된다."고 말했다.

▲     © <사진제공> 원희룡


원 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총선불출마 선언에 대해 홍 전 최고위원이 '지역구 국회의원이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면 정계 은퇴를 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 "그럼 거꾸로 묻겠다. 자기 지역구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 격전지 선거를 돕겠나. 내 상식으로는 상상 자체가 안 된다. 당이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였는데 혼자 살아남으면 뭐하나. 그건 상상력의 빈곤이다."고 반박했다.


그는 "총선불출마가 서울시장 출마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시각에 대해 "절대 아니다. 서울시장 출마에 관심 없다. 차라리 대통령 출마를 위한 포석이라고 해달라. 내년에 여당이 될지, 야당이 될지 모르는 마당이다."고 일축했다.


원 전 사무총장은 "본인을 제외한다면 후보들 중에서 누가 제일 나은가."라는 질문에 한참을 생각하다 "유승민 의원이다. 다만 누가 당 대표가 돼도 갈등과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데 이게 바로 박근혜 전 대표와 직결될 수 있어 부담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유승민 의원이 친박(친박근혜)인 만큼 그가 잘못할 경우 고스란히 그 책임이 박근혜 전 대표에게로 돌아갈 수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반값 등록금' 문제와 관련, "등록금이 폭등한 것은 노무현 정부에서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교육부총리를 하던 때다. 그때 기준으로 등록금을 환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런데 따져보지도 않고 반값이라고 하고, 무조건 국민 세금으로 한다? 이건 선동이자 집권 여당의 책임을 방기한 것이다. 등록금 인하는 분명히 추진해야 하지만 한나라당이 제대로 중심을 잡고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혁은 필요하지만 중심이 잡혀 있어야 하고 철학이 있어야 한다."며 "인위적으로 설정한 결과적 평등을 위해 세금을 마구잡이로 투입하는 것은 안 된다."고도 덧붙였다.


원 전 사무총장은 '부자 감세' 철회에 대해선 "소득세 감세는 철회해서 부자들이 더 세금을 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다만 법인세는 국제사회에 한 약속이기 때문에 감세 철회를 통해서 재원을 마련하기보다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게 맞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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