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시대 ‘금강오딧세이 테마버스’ 프로그램으로 여행 사업 불씨 살려
백제 문화권, 규암 공예마을 등 부여지역 여행 활성화 기틀 마련

[뉴스엔뷰] <인터뷰>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로 관광업이 엄청난 타격을 받은 가운데 지역관광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 여행 프로그램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금강오딧세이 테마버스가 그것이다.

부여지역 로컬에 기반을 둔 협동조합 주인’(대표 정광현)은 부여와 공주 그리고 대전, 익산을 바탕으로 이 프로그램을 벌써 수년째 진행해왔다.

사실, ‘금강오딧세이 테마버스프로그램은 정부와 함께 5년간 진행했던 테마여행 10선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기획 프로그램이었다.

테마여행 10선 사업은 지난 5년간 문화체육관광부가 중심이 되어 전국을 10개의 권역으로 나누어, 테마 10선 컨텐츠를 발굴해 온 사업이다. 부여는 대전, 공주 익산과 더불어 9권역에 해당 된다.

이 가운데, ‘금강오딧세이 테마버스는 지역 문화 활성화에 불씨를 살린 프로그램으로 평가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지역 경제와 여행의 다변화를 설계해 갈 수 있는 훌륭한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보고 있다.

올해, 테마여행 10선 사업을 마무리 하면서, 그간 큰 화제를 뿌렸던 금강오딧세이 테마버스의 총괄 기획을 맡았던 협동조합 주인의 임지선 실장을 만나봤다

'협동조합 주인'의 임지선 실장이 테마버스 안내 깃발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 한아타
'협동조합 주인'의 임지선 실장이 테마버스 안내 깃발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 한아타

◎실장님 반갑습니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지역여행플랫폼 운영 및 여행상품기획자로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협동조합 주인의 여행사업 총괄 기획을 맡고 있으면서, 부여군 관광두레 PD로 여러 해를 보냈습니다. 지역 주민들을 위한 여행 프로그램들을 발굴하고 상품화하는 것이 바로 저의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제가 되었던 부여 테마버스 금강오딧세이에 대해 소개해 주시겠어요?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 5년간 문화체육관광부가 중심이 되어 전국을 10개의 권역으로 나누어 테마 10선 컨텐츠를 발굴해 왔는데요. 그 중 부여는 금강오딧세이라는 이름으로 꾸준히 테마버스를 운영해 왔습니다. 금강오딧세이 테마버스는 우리가 아는 일률화된 버스 여행이 아니라 다양한 체험적 요소를 갖춘 패키지 여행입니다. 각각의 패키지는 성인, 청소년, 어린이, 연인 등에 특화된 형태로 제공됩니다. 시와 예술 감성을 배경으로 하는 아트투어’, 말캉하고 스윗한 감성을 함께할 수 있는 로맨틱투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농촌마을 체험 등을 함께 즐기는 뮤지엄투어’, 참가자가 역사 속 주인공이 되어 역사를 재미있게 배우는 키즈오딧세이투어등 매우 다채롭고 생동감 있는 여행을 제공합니다.

예쁘게 디자인한 금강오딧세이 테마버스   사진 : 한아타
예쁘게 디자인한 금강오딧세이 테마버스   사진 : 한아타

◎코로나 시국으로 여행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어떻게 그간 이 프로그램을 운영해오셨나요?

테마버스 프로그램은 부여에 있어서 매우 상징성 있는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 됩니다. 테마여행 10선 사업이 올해로 마무리되면서, 지난 몇 년간 끊임없이 진행했던 금강오딧세이 테마버스에 대한 평가도 재조명되고 있는데요. ‘코로나정국으로 거의 괴멸되다시피 한 관광업계에 지역 활성화와 관련, 불씨를 계속 살린 긍정적인 성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테마버스 프로그램은 일종의 컨셉투어입니다. 생태여행에 관심있는 분들, 역사여행을 즐기고 이 분야에 조예가 깊은 분, 교육 여행을 찾는 가족들 등 여러 사람, 단체 등을 찾아내어 모시고 있습니다. 특히나, 부여지역에 있는 여행을 기반으로 한 기업들이 서울 등 도심에 위치한 지역 공통체들과의 연계로 테마버스 프로그램이 중단없이 계속 이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 됩니다. 대표적으로 서울 용산 소재 모비랩이라는 커뮤니티를 통해 부여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여행 상품의 지속성 등을 계속 고민해 왔습니다.

여행객들이 ‘금강오딧세이 테마버스’를 즐기기 위해 버스에 오르고 있다.  사진 : 한아타
여행객들이 ‘금강오딧세이 테마버스’를 즐기기 위해 버스에 오르고 있다.  사진 : 한아타

 

◎테마버스 여행의 코스는 어떻게 구상을 하시게 된 건가요?

초창기 지역의 문화기획자들과 협동조합 주인, 그리고 공주의 퍼즐랩, 대전의 대전체험여행협동조합, 익산 문화공감 곳간 등 지역 기반의 실력 있는 여행전문기업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모아가는 연구모임을 많이 가졌습니다. 부여는 백제 문화권의 중심지 중 한 곳입니다. 이 의미 깊은 지역적 특성을 살려, 앞서 말씀 드린 네 가지 주제를 테마형으로 만들어 여러 관심사를 둔 방문자들의 필요를 그대로 반영하기 위해 힘썼습니다. 결국, 지난 5년간의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된 이런 노력들이 오늘의 결과들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금강오딧세이 테마버스’ 여행에 함께한 참여자들이 지는 저녁 노을을 보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 : 한아타
‘금강오딧세이 테마버스’ 여행에 함께한 참여자들이 지는 저녁 노을을 보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 : 한아타

◎부여지역 여행 가운데 추천할 만하는 곳은 ?

테마버스를 비롯한 정부의 테마여행 10사업이 올해로 마무리가 됩니다. 하지만, 테마버스를 통한 경험들이 계속해서 부여지역의 여행문화에 적지 않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협동조합 주인은 올해부터 마을 여행을 주요상품으로 운영 중이며, 특히, 올해부터 규암 공예마을여행패키지가 여러 번 운영되었고 반응도 좋았습니다. 이렇게 새롭게 단장되고 있는 사비 공예마을을 우선 추천하고 싶고, 부여의 관광 두레 팀들과 준비하고 있는 보부상과 떠나는 홍산마을여행’, ‘임천사랑나무여행부여마을여행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개발,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성흥산성, 부소산성, 궁남지 등의 유적지는 일주일을 다 돌아도 결코 지루하지 않은 백제 문화권만의 재미와 소박한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 됩니다. 각각의 유적지에는 부여 지자체에서 10년 넘게 애써 복원해 놓은 건축물들과 기록물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곳들은 여행자들에게 새로운 기쁨을 주는 포토 스팟으로, 예전 수학여행 시절을 떠올리는 분들, 역사를 공부하는 아이들 모두 꼭 한번은 들러야 할 곳이라고 봅니다.

◎여행 관련 일을 하시면서 금강 백제 문화권에 대해 느끼신 바가 있을까요?

금강 주변은 경관이 수려하고 자연이 보존된 곳도 많아 충분히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가 있습니다. 컨셉투어 등의 여행 상품으로 많은 분들의 방문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먼저 내가 사는금강권, 백제권의 이 땅을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여행을 오는 분들에게 자신 있게 충분히 이곳을 소개할 수 있지 않을까요? 최근 금강의 수질 오염 문제가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데, ‘지역에 대한 애착이라는 관점의 변화를 통해 문제들을 재조명하여 바라볼 필요성이 느껴집니다.

◎끝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시면 남겨주세요.

지역의 소중한 문화/자연 유산들을 우리 다음 세대에게 잘 물려주는 건 모두의 소명이자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재 저는 여행사업가인 동시에 좋은 문화를 만들어가는 문화기획자로 살고 있습니다. 지역을 살리고, 좋은 여행 프로그램과 그것을 만드는 사람들을 발굴하여 지역 주민이 주인이 되는 여행문화 풍토를 계속 만들어가고 싶다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문화예술교육을 청소년에게 제공하고 청소년을 저와 같은 문화기획자로 길러내는 일을 2000년도부터 해오고 있는데요, 후대를 위한 이런 방향성이 결실을 맺을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분들이 부여라는 지역을 꼭 한번 방문하셔서, 제가 지금 느끼고 있는 부여의 아름다움과 편안함을 그분들과 함께 공감하고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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