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북구 라구나주 빌라에서 검거
검거 당시 발견된 대량의 마약 압수

[뉴스엔뷰] 필리핀 사탕수수밭에서 3명의 한인을 살해한 혐의로 현지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탈옥했던 박왕열(42)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이와 관련해 “지난 28일 필리핀 북구 라구나주에서 박왕열이 현지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고 밝혔다.

 필리핀 사탕수수밭에서 3명의 한인을 살해한 혐의로 현지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탈옥했던 박왕열(42)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필리핀 GMA뉴스 화면 갈무리
 필리핀 사탕수수밭에서 3명의 한인을 살해한 혐의로 현지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탈옥했던 박왕열(42)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필리핀 GMA뉴스 화면 갈무리

박왕열은 지난 2016년 10월, 필리핀 팜팡가주(Pampanga)의 한 마을 인근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남녀 3명을 총으로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복역했다. 하지만 박왕열은 2017년 3월 탈주했다가 붙잡혔고, 지난해 10월 현지 교도관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식당 화장실 환풍구를 통해 재차 탈주한 바 있다.

그는 탈주 후 SNS를 통해 ‘전세계’라는 닉네임으로 마약을 판매해 얻은 수익으로 호화생활을 이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왕열은 ‘텔레그램’이나 ‘트위터’를 통해 마약 광고를 게재했고, 구매 의사를 밝힌 이들에게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통해 판매했다. 이 과정은 지난해 국내 중간책 유모(40)씨가 검거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과거 법무부는 박왕열 송환을 위해 범죄인 인도 청구와 관련 필리핀에 실무진을 보내 협의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사탕수수밭 사건의 유족이 검찰에 박왕열을 고소, 궐석(피고인 불출석) 상태에서 기소할 수 있는 점, 필리핀 당국이 박왕열의 탈주를 두 번이나 허용한 점 등을 통해 국내 송환에 대한 명분이 생겼다고 판단한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필리핀의 허술한 감시체계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국내 송환에 대한 명분이 생길 수 있다”면서 “경찰청에서는 피의자의 신속한 송환을 위해 필리핀 당국 및 우리 법무부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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