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 말 있고, 하면 안 되는 말 있다"

[뉴스엔뷰=함혜숙 기자]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퇴임 후를 생각해 이쯤에서 멈추라"고 밝힌 데 대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협박하는 거냐"며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 2020.08.06.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 2020.08.06. <사진=뉴시스>

박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대통령에게 조언이랍시고 지금 하는 일을 전부 그만두는 것이 퇴임 이후를 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했나"며 "대통령을 협박하는 건가. 말조심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봉하마을 조성 때 정 의원이 마치 선심 쓰듯 도와준 것처럼 말하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누구 때문에 왜 돌아가신 지 진정 모르나"라며 "문재인 정부가 공수처를 다른 목적으로 도입하려는 것처럼 말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24년 전 김대중 정부도 들어서기 전부터 설치가 논의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아무리 여야가 다르지만 할 수 있는 말이 있고, 하면 안 되는 말이 있다. 정말 이러실 겁니까"라고 토로하며 글을 마쳤다.

앞서 정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SNS에 "문재인 대통령께 '이쯤에서 중지하십시오'라는 요청을 감히 드린다. 그게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며 "야당을 악에 받치게 몰아붙이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계층에게는 징벌적 '세금폭탄'을 쏟아부으면서 무얼 기대하느냐"고 적었다.

또 정 의원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일화를 언급하며 "저는 노 전 대통령이 비극적 선택을 한 뒤 문재인 변호사가 보여준 의연한 태도에 그를 다시 봤다"며 "그래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있을 때 문 변호사가 제게 직접 요청한 봉하마을 조성 지원을 돕기도 했다. '이런 불행한 대통령 역사가 다시 있어선 안 된다'는 게 그때 저의 진심이었다"고 썼다.

이어 "집권 3년이 지난 지금 문재인 대통령은 제가 알던 그 문재인이 아니다"라며 "이런 극한적인 대립, 정파적인 국정운영, '나는 선, 너는 적폐'라는 정치 선동…이 정권의 이런 오만불손한 국정운영을 보자고 지난 총선에서 176석이라는 의석을 준 게 아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과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 등도 언급했다. 그는 "민주화 세력이 원하는 건 그들이 타도하려고 했던 견제를 받지 않는 권력의 향유"라며 "공수처가 출범하면 울산 선거 부정에 개입했던 청와대 핵심과 그 윗선들 이제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