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보내면 몇배로 불려 주겠다는 메세지에 속은 300명 1억 4000만원 사기당해
트위터로 소식 알리는 트럼프 美대통령 "페이스북에 글 올려" 갈아탈지 주목

사진=(트위터 홈페이지 로고, 해킹된 내용의 빌게이츠 트위터)
사진=(트위터 홈페이지 로고, 해킹된 내용의 빌게이츠 트위터)

 

[뉴스엔뷰] 세계 3억명 이상이 이용하는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15일(현지 시각) 해킹을 당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팔로어 3700만명을 둔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계정에 '비트코인(가상 화폐) 1000달러(약 120만원)를 보내면 2000달러를 돌려주겠다'는 식의 메시지와 함께 비트코인 송금 정보를 띄우는 방식으로 거짓 송금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처음 떴다. 

이 거짓 메시지에 속은 트위터 이용자 300여명이 이날 3시간 동안 11만8000달러(1억4000만원)어치의 비트코인을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커의 신원은 수사 당국이 추적 중이다. 하지만 개인끼리 암호화해 거래하는 비트코인의 특성상 수신자를 추적해 환수하기는 불가능하다. 

이날 같은 메시지가 빌 게이츠, 우버·애플 등 IT 기업 공식 계정, 유명 래퍼 카녜이 웨스트 계정에도 등장했고 오후 5시부턴 제프 베이조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바이든 (전 부통령), 금융 투자가 워런 버핏, 오바마 (美전 대통령)의 계정도 방문했다.

미국 정·재계 유력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이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 메시지로 뒤덮은 상태이다. 버락 오바마 (美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등이 공격 대상이 됐다. 이번 트위터 해킹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어 트위터 측은 해킹이 시작된 지 2시간이 지난 오후 6시에야 해당 계정들을 차단했고 일반 서비스도 제한하기 시작했다. 이날 트위터 측이 사기 메시지들을 지웠지만 일부 계정에서 몇 차례씩 다시 뜰 정도로 해커의 공격은 멈추지 않아 트위터 측은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격이었다.

연방수사국(FBI)과 검찰은 해커들이 개별 사용자의 암호를 훔치는 방식이 아니라, 트위터 내부 정보망을 통해 직접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트위터는 브리핑에서 "조직적인 공격으로 보인다"며 "이들은 내부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일부 트위터 직원을 표적으로 삼은 것 같다"고 했다.

수사 당국은 일단 10여 메시지 내용이 서로 똑같은 데다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방식 등으로 볼 때 초보 수준의 개인 해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달러 공급이 끊겨 비트코인 확보에 사활을 건 북한이나 러시아·이란 등 적국(敵國)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트위터 비빌번호 변경하라고 한다, 나랑 무슨 상관?, 내 계정은 털어도 뭐 없음" 이라며 크게 집중하지 않는 반응과 함께 이어 "빌게이츠 계정 해킹 정도면 큰일"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선 트럼프 美 대통령을 반대하는 진영의 정치인과 기업인이 집중 공격당한 것에 의아해 하기도 한다. 팔로어 8357만명을 가진 트럼프와 공화당 인사들의 계정은 이번 트위터 해킹 공격의 대상이 되지 않았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페이스북 캡쳐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페이스북 캡쳐

트위터로 소통하는 트럼프는 15일 밤(현지시간) 트위터가 아닌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캠프 선거대책 본부장 교체 및 후임 인선 소식을 발표했다. 16일 낮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의 새로운 소식은 없는 상태이나 페이스북은 활발히 움직이고 있어 트럼프가 페이스북으로 갈아탈지는 더 두고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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