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는 존중...그러나 소신엔 변함없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6.16.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6.16. <사진=뉴시스>

[뉴스엔뷰]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조문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한 사람만큼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고소인 편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13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제가 마치 박 시장님을 모욕했다는 식으로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저도 인권 변호사로서, 시민운동가로서, 서울시장으로서 박 시장을 존경했다"며 "다른 쪽으로 상처받으신 분들이 있다면 사과드리겠다"고 전했다.

또 박 시장 장례를 서울특별시 기관장(葬)으로 치르는 것을 반대하는 의견에 대해서는 "청원에 동의한 분들이 슬퍼하는 과정 그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절차나 이런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고소인에 대한 과도한 신상털기와 2차 가해가 이어지는 데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포털에 고인의 이름을 검색하면 자동 완성 검색어에 '비서'가 상위에 올라가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거의 다 잡았다'고 표현을 하기도 한다"며 "저는 이게 고소인을 죽이는 살인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2차 가해가 바로 고인을 모독하는 것이다. 박 시장은 우리나라 최초로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의 승소를 이끌었던 변호인이었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에 대한 수사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대상자가 영면한 상황에서 진상조사는 절대적으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고소인의 의사를 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류 의원은 "우리나라는 피해자 중심주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며 "우리 사회의 성 인지 감수성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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