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위원장으로 있다는 것 실감 안나"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영결식에서 공동장례위원장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사를 하고 있다. 2020.07.13.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영결식에서 공동장례위원장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사를 하고 있다. 2020.07.13. <사진=뉴시스>

[뉴스엔뷰]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장례위원장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장례위원장으로 여기 있다는 것이 전혀 실감이 나질 않는다. 너무나 애석하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3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박 시장 영결식 조사에서 "많은 분이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 서울시장인 박원순과의 이별을 참으로 애석하게 느끼고 있다"며 "제 친구 박원순은 저와 함께 40년을 같이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박원순은 참으로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대학교에 입학한 1학년 때 김상진 열사 죽음을 추모했다. 그래서 학교를 떠나야 했다"며 "그러나 포기하거나 타협하지 않았다. 검사가 되길 포기하고 1년 만에 다시 인권변호사로 돌아왔다. 그는 군사정권 하에서 치국사건을 도맡는 용기와 열정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인권변호사 박원순은 척박한 시민운동의 길을 닦았다. 시민운동가 박원순은 참여연대와 아름다운 가게로 대변되지만 넓게 보면 한국 사회 시민운동의 상징이었다"며 "친절한 원순 씨라는 별명처럼 친구이자 소탈한 옆집 시장과 같은 시민을 위해 열정 바쳐 일했다"고 평했다.

그는 "인권변호사에서 시민운동가 서울시장에 이르기까지 고인이 걸어온 길과 해낸 일이 너무나 크다. 그 열정만큼 순수하고 부끄럼이 많은 사람이었기에 마지막 길이 너무 아프고 슬프다. 남은 일은 뒷사람들에게 맡기고 편히 영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나의 오랜 친구 박 시장, 한평생 정말 고생 많았다. 소박하고 인간적으로 살기 쉬운 사회가 아니다. 그래도 그는 이 같은 삶을 줄곧 이어갔다"며 "당신이 그토록 애정 쏟았던 서울시정이 훼손되지 않도록 옆에서 돕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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