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 산더미인데 숙제 두고 떠난 형님 원망스럽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7.08.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7.08. <사진=뉴시스>

[뉴스엔뷰]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고인이 된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곳으로 홀연히 가버린 형님이 밉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숙제만 잔뜩 두고 떠난 당신이 너무도 원망스럽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황망한 작별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얼마 전 기자간담회에서 하신 '이 지사는 내 아우다'라는 말씀이 제게 남긴 마지막 말씀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다"며 "따로 만나자고 약속까지 했는데 더는 뵐 수 없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아니, 믿고 싶지 않다"고 적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6일 민선 7기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여권 대권 주자로 경쟁 관계인 이 지사에 관한 질문을 받자 "이 지사와 갈등을 조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지사는 내 아우다. 서울시 정책을 가져가서 잘하면 좋지 않겠나"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추모 글에서 "인권변호사로, 사회운동가로, 자치단체장으로, 당신은 늘 저보다 한 걸음 앞서 걸어오셨다. 당신이 비춘 그 빛을 따라 저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글을 몇 번을 썼다 지운다. 너무 많은 말이 떠올라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며 "박원순, 나의 형님 부디 평안히 잠드소서"라며 글을 마쳤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