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전도 못찾고 비웃움만 사게 될 것" 비아냥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15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축사를 영상을 통해 전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15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축사를 영상을 통해 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엔뷰]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거부 입장을 재차 밝혔다.

7일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다시 한번 명백히 밝히는데 우리는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 때아닌 때에 떠오른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설과 관련해 얼마 전 우리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해 명백한 입장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권 국장은 문재인 정부를 조롱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담화에서는 때도 모르고 또다시 조미수뇌회담 중재 의사를 밝힌 오지랖이 넓은 사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실 언어도 다르지 않기에 별로 뜯어보지 않아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명명백백하게 전한 우리의 입장이었다"고 강조했다.

권 국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귀가 어두워서인지 아니면 제 좋은 소리를 하는 데만 습관 돼서인지 지금도 남쪽 동네에서는 조미수뇌회담을 중재하기 위한 자기들의 노력에는 변함이 없다는 헷뜬(잠꼬대하는) 소리들이 계속 울려 나오고 있다"며 "어떤 인간들은 우리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가 '미국이 행동하라는 메시지'이고 '좀 더 양보하라는 일종의 요구'라는 아전인수격의 해석까지 내놓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점점 더 복잡하게만 엉켜돌아가는 조미관계를 바로잡는다고 마치 그 무슨 해결사나 되는 듯이 자처해 나서서 제 코도 못 씻고 남의 코부터 씻어줄 걱정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가관"이라며 "이제는 삐치개질(참견질) 좀 그만할 때도 된 것 같은데 그 버릇 떼기에는 약과 처방이 없는 듯하다. 그 노력의 결과를 보게 되겠는지 아니면 본전도 못 찾고 비웃음만 사게 되겠는지 두고 보면 알게 될 것"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앞서 권 국장에 앞서 지난 4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해 "조미대화(북미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뤄 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며 11월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최 부상은 "당사자인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섣부르게 중재 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이 있다"며 문 정부를 겨냥한 발언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유럽연합(EU) 화상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대선 이전에 북미 간 대화 노력이 한 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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