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정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장으로 중용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신임 국정원장에 민생당 박지원 전 의원(왼쪽), 국가안보실장은 서훈 국정원장,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4선 원내대표 출신의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신임 국정원장에 민생당 박지원 전 의원(왼쪽), 국가안보실장은 서훈 국정원장,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4선 원내대표 출신의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사진=뉴시스>

[뉴스엔뷰]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국가정보원장 후보로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을 내정했다. 통일부 장관은 예상대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원내대표)이 후보자로 내정됐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3일 오후 3시 브리핑을 통해 통일부 장관 후보자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가안보실장에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임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통일부 장관과 국정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며 서훈 국가 안보실장은 청문회 과정 없이 즉시 임명된다.

강 대변인은 박 전 의원의 국정원장 내정과 관련해 "4선 경력 정치인으로 메시지가 간결하면서 정보력과 상황 판단이 탁월할 뿐 아니라 정보위원회 활동을 하며 국정원 업무에 정통하다"면서 "박 후보자가 오랜 의정활동으로 축적된 다양한 경험과 뛰어난 소통력을 바탕으로 국정원이 신뢰받는 정보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인영 의원의 통일부 장관 내정과 관련해선 "4선 국회의원으로 민주당과 남북관계 발전 및 통일에 힘쓰고 남북관계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며 "개혁성과 탁월한 기획능력, 추진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외교안보특보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정부 외교·안보진용 전반에 걸쳐 변화를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박 전 의원이 국민의당, 민평당, 민생당 등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비문 인사일 뿐 아니라, 여당 내 인물이 아닌 점에서 정권의 핵심인 국정원장에 내정된 점은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전 의원의 내정에는 최근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관계가 영향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의원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을 이끈 주역이다. 이후 박 전 의원이 대북 정책 전문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점에 대해 문 정부는 높은 평가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호남 출신의 박 전 의원은 미국 LA를 거점으로 사업가로 자수성가한 인물로 1970년대 미국 망명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계에 입문했다. 이후 14, 18, 19, 20대 국회의원· 문화관광부 장관·대통령 비서실장 등 DJ 최측근으로 활동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 정책기획수석, 대통령 정책특보 등을 역임했을 뿐 아니라 현재까지도 자신을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소개할 만큼 김대중 정부와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이후 노무현 정부 당시에는 대북송금 특검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지만 2007년 말 복권된 뒤 2008년 4.9 총선에서 무소속 당선돼 복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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