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250억원 규모의 임금체불과 일방적 구조조정 문제를 겪는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이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앞에서 ‘정부여당 국회의원 이상직 의원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여당은 노동존중 약속은 못 지키더라도 스스로 악덕 오너를 감싸서는 안 된다. 이 모든 사태를 주도한 이상직 의원에게 마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이스타항공 사태에 대해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가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장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은 이상직 의원이 이스타항공 모회사인 이스타홀딩스 창업주이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이상직 의원의 딸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이스타항공 상무 겸임)와 아들 이원준 씨가 대부분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는 “이스타항공은 고용 유지를 위한 아무런 노력도 없이 구조조정과 인력감축만 강행했고, 이스타포트의 300여 노동자들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면서 “남아있는 1600명의 이스타항공 노동자들도 다섯 달째 임금이 체불되어 생계파탄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은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이 체불임금을 떠맡아 줄 것이라고 보고 아무런 노력 없이 구조조정에만 몰두하면서 악의적으로 임금체불액을 누적시켰다”며 “그러나 제주항공이 체불임금만큼 매각대금을 깎자고 주식매매계약 변경을 요구하자 급기야 노동자들에게 체불임금을 포기해달라는 파렴치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의 상당수는 전라북도 인재채용으로 이스타항공에 입사해 성실하고 묵묵히 일한 노동자들”이라며 “이스타항공의 전라북도 인재채용이 회사 매각과 국회의원이 되기 위한 기만행위에 불과했다면 그가 ‘해고 없는 도시 전주’, ‘전북판 뉴딜 완성’ 역시 모두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