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가짜뉴스 63만명에게 무작위로 발송
기사 클릭하면 도박사이트로 이동해 투자 유인

통신사인 연합뉴스를 사칭해 수십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경찰청 제공>

[뉴스엔뷰] 통신사인 연합뉴스를 사칭해 수십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2일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에 따르면 국인 A(33·구속)씨, B(23·구속)씨, C(23·불구속)씨는 필리핀에서 지난해 말부터 올해 2월까지 연합뉴스를 사칭해 ‘백두산 화산 대폭발’, ‘문재인 대통령 습격당해 생명위독’, ‘코로나 환자 수많은 사람과 접촉’ 등 가짜뉴스를 불특정 다수에게 63만회 발송했다.

이들은 문자에 들어있는 링크를 클릭하면 D(55·불구속)씨가 만든 사기 도박사이트로 연결되게 만든 뒤, 이곳에 접속한 이들에게 고수익 투자가 가능하다며 투자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의 거짓말에 속은 이들은 적게는 100만원에서 최대 2억여원을 송금했고, 수익금 반환을 요청하면 수수료를 명목으로 추가 돈을 다시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 중 일부는 대출까지 받아서 수수료를 보냈지만 수익금은 물론 원금까지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입금하면 며칠 뒤 투자금이 엄청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사이트에 표시됐다. 이에 피해자들이 수익금을 달라고 요청하면 피의자들은 수수료를 명목으로 추가 돈을 요구한 뒤 모두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A, B, C씨는 한국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필리핀에서 거주하며 범행을 저질렀지만 결국 덜미가 잡혔으며, 경찰은 피의자들이 개설한 사기도박 관련 사이트 167개를 삭제·차단하고 이들이 은닉한 범죄 수익금 8천만원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계기관과 협력해 가짜뉴스에 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며 “국제공조 등 모든 역량을 동원해 사기도박 피의자 전원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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