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발전전략 'BOK 2030' 발표

[뉴스엔뷰] 한국은행이 9, 창립 70주년을 맞아 '중장기 발전전략'(BOK 2030)을 내놨다.

금융·경제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중앙은행으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한은은 'BOK 2030'을 통해 '국가경제의 안정과 발전을 이끄는 한국은행'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4대 전략 목표와 장단기 16개 전략 과제를 세웠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달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달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급변하는 환경에 대비 올 하반기 디지털혁신실을 신설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 새로운 기법을 적용해 연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일부 중앙은행이 추진 중인 디지털 화폐(CBDC) 연구도 진행한다. 필요할 경우 국내 도입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전례 없는 위기가 발생하면서 중앙은행의 비상시적 정책수단 활용에 대한 요구가 증대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은은 정책운영과 내부경영에 디지털 혁신을 적극 도입할 방침이다.

일부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CBDC) 도입를 추진하고 있으며, 민간 부문에서는 핀테크(금융+기술), 지급결제 앱(응용프로그램) 등의 사용이 확산되고 있어 한은도 적극 나서야 할 상황이다.

이에 한은도 디지털 화폐 개발 연구 및 준비에 나선다. 미래 지급결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CBDC 도입과 관련한 기술적법적 필요사항을 사전 검토하고, 필요할 경우 국내 도입을 위한 제반 준비작업도 추진한다.

또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급속도로 진행되는 디지털 혁신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중 '디지털 혁신실'도 신설한다.

한은은 AI와 머신러닝 등 새로운 연구기법의 적용방안을 심층 연구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총재보를 최고 디지털 혁신 책임자(CDSO)로 하고, 전권을 부여할 예정이다.

또 한은은 전통적인 통화정책 운영체계의 전반을 손보고, 금융안정 역할을 강화키로 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효과가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통화정책 개선에 대한 논의가 확대돼 왔다.

금융안정 정책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정책수단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은은 한은법 제1조제1항에 따라 '물가안정'을 최우선 임무로 두고, 2항에 따라 '금융안정'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번에 금융안정 역할을 내세운 것은 코로나19 이후 금융안정 정책수단이 부족하고 유관기관간 금융안정 정책 조율체계도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금융·경제 이슈에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한은은 "새로운 국제무역질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한 구조적 변화, 국내외 금융시장 연계성 확대 등에 우선순위를 두는 등 필요한 정책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사체계 개편도 이뤄진다. 4~5급 직원들이 동일부서에서 3년 이상 근무할 수 있도록 순환근무제가 보완된다.

장기 근무를 통한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다. 조사연구 고도화를 위한 방안으로 '특별연구원' 제도가 도입된다.

'조사연구위원회'도 신설된다. 조사연구위는 조사연구 담당 부총재보가 위원장을 맡으며 연구 과제의 수행과정 일체를 총괄하게 된다.

한은은 이번 중장기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경영 인사 측면에서 제도를 마련하고 관련 규정을 개정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전략 실행과 성과는 경영담당 부총재보가 총괄한다. 한은은 "앞으로도 높아지고 있는 국민 신뢰와 기대에 적극 부응해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지속 기여해 나가겠다""중앙은행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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