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회견도 시청하지 않아"
[뉴스엔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9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전 이사장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56) 당선인의 기자회견과 관련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시민모임) 관계자는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 기자회견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할머니는 매우 불편한 심경이시고, 윤 당선인 기자회견에 대해 언급조차 하기 싫어하신다"며 "건강은 괜찮으시며 윤미향에 대한 입장표명은 당분간 없을 예정"이라고 부연했다고 알려졌다.
시민모임은 이날 윤 당선인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에서 이 할머니에게 "지금이라도 사죄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사실 1992년부터 30년간 같이 활동해왔음에도 불구하고 30년이란 세월과 달리 할머니께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고 할머니가 (나를) 배신자라 느낄 만큼 내가 신뢰를 드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과의 말씀을 드리려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이미 그건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앞으로도 할머니께 내 마음, 진심을 전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이 할머니의 2012년 총선 출마를 만류한 녹취록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선 "할머니가 거리에서, 일본 대사관 앞에서 내게 전화했고 전화 목소리를 통해서 내가 만류했다고 기사가 나오고 있는데, 구체적인 정황은 사실 기억에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냥 할머니가 진짜로 국회의원을 하고자 한다고 받아들이지 않고 쉽게, 별 중요하지 않게 받아들이고 말씀 드렸던 것 같다"고 했다.
이에 기자들이 '이 할머니를 조만간 찾아갈 것이냐'고 묻자, 윤 당선인은 "할머니에게 용서를 구할 생각"이라며 "할머니가 만나주신다면 (찾아뵙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윤 당선인은 또한 이 할머니를 원색비난하는 일부 열성 여권 지지층에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할머니에 대한 비난은 중단해줬으면 한다"면서 "할머니들은 일본군 성매매 피해자란 아픔을 겪은 것만으로도 존중받고 보호 받아야할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사회가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이라서 피해를 억압하고, 침묵을 강요할 때 '내가 피해자였다'고 목소리를 낸 것 만으로도 용감하고 용기있는 행동으로 평가받고 역사에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들의 삶은 우리가 충분히, 오히려 우리가 미안해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그분들에게 돌팔매질을 할 분은 한국 시민사회 속에선 없고, 나 또한 그렇다"고 했다.
정의연 활동 방식을 전면 전환해야 한다는 이 할머니의 주장과 관련해선 "정의연에서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논의하고 할머니의 제안을 경청하고 새겨서 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과 25일 기자회견 후 대구 지역 숙소에서 생활하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윤 당선인과 연락이나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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