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혐의 중대…다른 의혹 수사 장기간 소요"

경찰조사 마치고 돌아가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뉴시스
경찰조사 마치고 돌아가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뉴시스

[뉴스엔뷰] 여직원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면서 부산시장직에서 사퇴한 오거돈 전 시장에 대해 경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부산경찰청은 28일 검찰과 협의를 거쳐 오 전 시장에 대해 강제추행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오 전 시장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면서 부산시장직을 사퇴한 지 35일 만이다.

오 전 시장은 지난 4월 초 자신의 집무실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개월 동안 오 전 시장에 대한 고발사건 및 각종 의혹과 관련, 오 전 시장과 피해자, 주변 관계인 등을 상대로 종합적인 수사를 실시해 관련 혐의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오 전 시장의 혐의가 중대하고, 강제추행 이외 다른 의혹에 대한 수사가 장기간 소요될 수 있어 더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사건이 지연될수록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 등도 우려돼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강제추행 혐의 이외 또다른 의혹들에 대해서도 전담수사팀에서 관련 혐의 입증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경찰청은 오 전 시장 사퇴 사흘 만에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수사를 벌였으며, 오 전 시장에 대한 조사 이후 지위를 이용한 단순 추행 이상의 정황이 있다고 보고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보다 처벌이 무거운 강제추행 혐의 적용을 검토했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사퇴 29일 만인 지난 22일 경찰에 출석해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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