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에서 하루새 27명 증가
중대본 "이후에도 계속 확진자 늘어날 것"

또 다른 집단감염의 뇌관으로 지목된 쿠팡 부천 물류센터 전경.ⓒ뉴시스
또 다른 집단감염의 뇌관으로 지목된 쿠팡 부천 물류센터 전경.ⓒ뉴시스

[뉴스엔뷰]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27일 오전 9시 기준으로 36명까지 증가하며 집단감염의 또 다른 뇌관이 되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부천의 물류센터와 관련하여 오늘 아침 9시까지 총 3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김 1총괄조정관은 "그 이후에도 계속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어제(26일) 부천 종합운동장에 긴급히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했고 검사를 담당할 의료인력 등도 총 62명 지원해 3600여명에 달하는 해당 물류센터 전 직원에 대한 신속한 검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9명에서 하루 사이 27명 관련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중대본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인천 학원 강사로부터 시작된 부천 뷔페식당에 9일 방문해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클럽 관련 기존 확진자와의 연관성 등 감염 경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김 1총괄조정관은 "부천 물류센터의 경우 조금 더 역학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으나 이태원 클럽 사건 초기부터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기본적인 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직장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이는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지는 두려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쿠팡측은 지난 26일 이번 사태와 관련 부천 물류센터는 지난 3월 2일 오픈했으며 지금까지 85일간 매일 2회, 170회 이상 전문방역 등이 진행됐다고 했다.

또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주문에서 배송까지 전과정을 거쳐 바이러스 확산을 체계적으로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왔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했다.

그러나 결국 중대본의 지적처럼 확산세가 커지는 것은 직장 내 방역수칙을 제대로 하지 않았음이 드러나는 것이다.

쿠팡은 부천 물류센터를 포함한 전국 모든 물류센터에 열감지기를 설치해 감염증상이 있는 직원의 출입을 걸러냈다고 주장했다.

물류센터 안에서는 모든 직원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작업해왔으며 고객들이 주문한 상품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도록, 물류센터에서 매일 방역을 실시하는 한편, 모든 직원이 쓸 수 있는 충분한 분량의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비치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이 모든 것들이 실제 작동이 되지 않았음을 반증하고 있으며 특히 한 언론의 보도로 감염자가 발생했음에도 출근 할 것을 강요한 논란에 대한 입장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부천 인근의 인천 학원강사에 이어 아직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이 또 다른 확산의 진원지가 된다면 '관리 소홀' 등의 이유로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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