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수사 과정서 직접 조사는 처음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

대국민사과 당시 이재용 부회장.ⓒ뉴시스
대국민사과 당시 이재용 부회장.ⓒ뉴시스

[뉴스엔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26일 소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오전 8시쯤 이 부회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된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관여했는지, 기업가치 평가 등에 영향을 미친 바가 있는지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의혹까지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불법 행위가 있었다고 보고, 이것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과 직결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주식교환 비율을 산정하면서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 가치가 크게 반영된 바 있다.

이로 인해 이 부회장은 합병 이후 삼성물산 최대 주주로 올라섰고, 이 과정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었다는 의혹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해 9월 삼성물산·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계열사와 국민연금공단, KCC 본사, 한국투자증권 등을 압수수색해 합병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미래전략실과 삼성물산 등 그룹 임원들을 연달아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냈다.

지금까지 삼성물산 김신 전 대표와 최치훈 이사회 의장(사장), 미래전략실 장충기 전 차장(사장),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 등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당초 검찰은 이달 중으로 관련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조사할 내용 등이 많아 종료 시점은 다음달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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