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현대기아차 삼성SDI 원통형 배터리 탑재 가능성"

코나 일렉트릭.ⓒ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현대자동차

[뉴스엔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13일 충남 천안의 삼성SDI 배터리 공장에서 만나면서 국내 배터리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이 삼성 사업장을 방문한 건 처음으로 두 총수가 전기차 산업 육성에 나섰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그동안 삼성 배터리를 전혀 쓰지 않았다.

현재 현대차 전동화 모델에는 LG화학 배터리가, 기아차 전동화 차량에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주로 사용된다.

삼성SDI는 전기차배터리로 각형 배터리를 주로 생산하는 반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HEV)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채용하고 있어서다.

현대차가 주로 쓰는 배터리와 삼성SDI가 생산하는 배터리의 모양이 서로 다른 셈이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내년 초 양산하는 순수 전기차용 배터리 1차 공급사로 작년 말 SK이노베이션을 선정했다. 5년간 약 50만대 분량으로 10조원 규모다.

현대기아차는 순수 전기차에 탑재할 배터리를 3차례 추가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이번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의 회동을 계기로 배터리 설계 단계부터 두 회사가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삼성SDI는 지난해 코나 일렉트릭에 배터리를 납품하기 위해 현대차와 공동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는 리스크 분산과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배터리 공급처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조건이 맞으면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 입장에선 배터리 업계에 치열한 경쟁을 유발시켜 가격을 낮추는 게 이득이다.

배터리 종류도 큰 문제는 아니다. 전기차배터리는 전반적으로 대형 파우치와 소형 원통형 배터리로 양분돼 있는데 삼성SDI는 원통형 배터리도 생산한다.

원통형 배터리는 규격화된 사이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전기차 공장에서 LG화학의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받는 등 최근에는 원통형 배터리 모빌리티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어 현대기아차도도 향후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 가능성은 충분히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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