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출신 배진교 비례대표 당선인 추대
기대 이하 총선 결과…패배감 벗고 진로 재정비 과제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배진교 신임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 당 1기 원내지도부 선출 결과보고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뉴시스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배진교 신임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 당 1기 원내지도부 선출 결과보고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뉴시스

[뉴스엔뷰] 정의당은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 구청장 출신 초선 배진교(51·비례 4번) 당선인을 선출하며 원내지도부 구성을 완료한 정의당의 최우선 과제는 당의 정체성 재확립과 존재감 부각이다.

사상 처음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하에서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 구성을 꿈꿨지만, 총선 결과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당 안팎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1석, 비례대표 5석 등 총 6석을 얻는 데 그쳤다. 그마저도 2석이었던 지역구는 경기 고양갑 심상정 대표만 유일하게 당선되며 '지역구의 벽'을 다시 실감했다.

특히 목표가 컸던 만큼 당내 상실감도 큰 상황이다. 이에 정의당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내부의 패배 의식을 씻어내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로 꼽힌다.

배진교 신임 원내대표도 지난 12일 만장일치 합의로 원내대표직에 추대된 뒤 수락 연설을 통해 "많은 분들이 '6명이서 슈퍼 여당을 상대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며 "그러나 저는 오히려 할 일이 많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성과 청년, 장애인, 이주민,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21대 국회 내 유일한 진보정당을 표방하며 당의 정체성을 재확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총선 결과로 국회에서 정의당의 입지가 크게 좁아진 것도 고민해야 하는 과제 중 하나다.

그러나 민주당이 과반인 180석을 확보하면서 정의당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정의당은 21대 국회에서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개혁을 제대로 하는지 감시하고, 압도적인 의석수에 취하지 않도록 '트림탭'(trim tap, 방향타) 역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배 원내대표는 "국민이 '슈퍼 여당'을 만들어 준 이유는 개혁을 더디게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트림탭 정의당은 21대 국회의 개혁 입법을 이끌고 일하는 국회가 되도록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이와 함께 민주당과의 공조도 계속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