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분기 GDP 성장률 감소폭 1분기 웃돌것"
"유로지역, 연간 GDP -10.8% 내려앉을 수도"

일본 도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에 발령한 긴급사태 선언 기한을 31일까지로 연장한 가운데 이달 중순까지 해제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뉴시스
일본 도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에 발령한 긴급사태 선언 기한을 31일까지로 연장한 가운데 이달 중순까지 해제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뉴시스

[뉴스엔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활동이 멈춰서면서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세계 주요국이 줄줄이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 위기 요인으로 떠오른 시점이 3월 중순 이후 부터라 2분기 성장률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최근 해외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감소폭이 1분기(-4.8%) 수준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은 -4.8%(연율)로 2008년 4분기(-8.4%) 이후 11년3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동 제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으로 서비스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민간소비가 7.6% 감소했다.

특히 실업자수가 급증하는 등 고용상황이 악화된 점도 민간소비를 제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 쇼크는 2분기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국 내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 조치 등이 3월 중순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2분기 성장률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게 주요 투자은행(IB)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JP모간은 2분기 미국의 성장률이 -4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씨티(-27.7%), 골드만삭스(-34%), 바클레이즈(-40%) 등도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봤다.

한은은 "향후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는 코로나19 확산 진정 상황과 이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 수준, 소비심리 개선 여부 등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지역 경제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유로지역의 1분기 성장률은 -3.8%로 2013년 1분기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프랑스의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전기대비)은 -5.8%로 크게 부진해졌다. 스페인(-5.2%)과 이탈리아(-4.8%)도 유로지역 중에서 성장률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주요 IB들은 올해 유로지역의 GDP 성장률이 -6.4%~-10.8%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치가 현실화되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최악의 경제 성적표를 떠안는 것이다.

일본도 3월 수출 증가율이 전월대비 -4.1%를 나타내는 등 경기가 급격히 고꾸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내각부 월례경제보고에 따르면 기업 업황과 소비, 수출 등이 악화되면서 당분간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인도도 소비와 수출이 모두 크게 부진해졌다. 3월중 인도의 자동차판매는 45% 감소해 전월(-19.1%)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도 34.6% 급감했다.

역대 처음으로 1분기 마이너스 성장(-6.8%)을 기록한 중국 경제도 부진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분기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3.3% 하락했고, 소매판매는 19.0% 급감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3월 이후 주요 지표 하락폭이 축소되는 등 경기 침체의 정도가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경우에는 2분기부터 내수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