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집합금지 행정명령 발동

'이태원 클럽' 여파로 한산해진 8일 밤 서울 이태원 거리.ⓒ뉴시스
'이태원 클럽' 여파로 한산해진 8일 밤 서울 이태원 거리.ⓒ뉴시스

[뉴스엔뷰] 서울시가 이태원 클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서울 소재 유흥업소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9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긴급브리핑을 열고 "서울시는 지금 즉시,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룸살롱 등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한다"며 "이 순간부터 해당시설은 영업을 중지해야 하고 위반할 경우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집합금지 명령 해제는 향후 별도 명령시까지 이어진다. 무기한으로 조치가 지속되는 것이다.

박 시장은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편·고통과 경제적인 피해를 감내하며 감염병과 열심히 싸워왔다. 그 결과 K방역으로 세계 모범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우리 모두 자랑스러워하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단 몇사람의 부주의 때문에 이 모든 일이 물거품이 되어서야 되겠냐"고 지적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 6일 양성 판정을 받은 경기 용인시 66번 확진자가 1일에서 2일 새벽 사이 다녀간 용산 이태원 클럽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서울 지역에서는 2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날 낮 12시 기준 16명이 추가됐다. 가족과 지인을 포함한 수치다.

이태원 클럽 관련 전체 확진자수는 40명으로 늘었다. 서울 27명, 경기 7명, 인천 5명, 부산 1명이다.

박 시장은 "앞으로 이태원 클럽 관련 추가 확진자가 더 발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지역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았던 것이 안심이 되면서도 어쩌면 폭풍전야의 고요함일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한명의 감염자가 감염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이것이 코로나19의 특징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동안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며 사회적거리두기를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시민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게 하는 일"이라면서 "단 몇 사람 때문에 공든 탑이 무너진 것에 시민들의 허탈함과 분노는 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 인식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시민 한 분 한 분이 방역의 주체로서 더욱 큰 책임감을 가지고 생활해야 한다"며 "나와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해 철저한 생활방역에 힘써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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