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방역 속 무관중 경기
독일·호주·중국 등 17개국에 생중계

하나원큐 K리그1 2020 공식 개막전 전북현대와 수원삼성의 경기를 하루 앞둔 7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 관계자들이 응원석에 팬들이 보낸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다.ⓒ뉴시스
하나원큐 K리그1 2020 공식 개막전 전북현대와 수원삼성의 경기를 하루 앞둔 7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 관계자들이 응원석에 팬들이 보낸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다.ⓒ뉴시스

[뉴스엔뷰] 전세계의 프로 스포츠가 멈춘 가운데 전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한국 프로축구 K리그가 드디어 막을 올린다.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이 8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팬들을 찾는다.

특히 어버이날이기도 한 이날은 지난 1983년 같은 날 프로축구가 출범한 날이어서 이야기를 더하고 있다.

개막전은 사상 처음으로 리그 4연패를 노리는 전북과 지난해 FA컵 우승팀 수원의 자존심 대결이다.

베테랑 이동국(전북)과 염기훈(수원)이 펼칠 사상 첫 80골-80도움 클럽 가입 경쟁이 이날 경기를 포함해 이번 시즌 흥미로운 볼거리다.

이동국은 통산 224골 77도움, 염기훈은 73골 106도움을 기록 중이다.

K리그는 당초 2월29일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2개월여 늦게 팬들을 찾게 됐다. 방역을 위해 당분간 K리그1·2 전 경기는 관중 없이 벌어진다.

개막이 미뤄지면서 일정이 축소됐다. 팀당 38경기에서 27경기로 줄였다.

12개 구단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22경기를 치른 후에 상위(1~6위)와 하위(7~12위) 스플릿으로 나뉘어 파이널라운드를 갖는다. 파이널라운드는 팀당 5경기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리그의 막을 올려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국 NBC스포츠는 '2020시즌 K리그의 모든 것'이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 코로나19에 잘 대응했다"며 "K리그는 몇 개월 동안 리그 재개를 준비했다. 무관중 진행 계획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성원 1100여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과 개인 물병 사용, 침 뱉기 금지 등을 소개했다.

영국 언론 '가디언'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한국 축구가 킥오프를 앞두고 있다"며 K리그를 집중적으로 살폈다.

가디언은 "K리그 개막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살펴봐야 할 것들이 많다"며 "한국은 코로나19를 대응하는데 있어 세계적인 영감을 줬다. 그라운드에서도 비슷한 선례를 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전북과 수원의 개막전은 중국, 호주, 독일 등 세계 17개국에 생중계된다. 지난해 12월 해외 중계권 사업자로 선정된 '스포츠레이더(Sportradar AG)'가 총 17개국에 송출되는 플랫폼에 중계권을 판매했다.

여전히 감염 우려가 있는 만큼 연맹이 마련한 매뉴얼을 토대로 안전 대책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이미 12개 구단 구성원들은 지난달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통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앞으로 매일 체온을 측정하고, 문진표를 작성하며 상태를 체크한다. 선수들과 코치진, 경기 감독관 등은 경기 전날 취침 전과 당일 오전 10시, 경기장 입장 직전 3차례에 걸쳐 발열 검사를 받도록 했다.

벤치 대기 선수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물병이나 수건은 각자 사용하기로 했다. 침을 뱉는 것도 안 된다.

미디어는 경기 전 라커룸 인터뷰와 공동취재구역 취재가 금지된다. 대신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만 열린다.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거리를 둔 채 자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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