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회장 등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
경쟁사 고소로 지난해 4월 수사 착수...홍보 대행사 압수수색

[뉴스엔뷰] 남양유업이 홍보대행사까지 동원해가며 경쟁사를 비방하는 글을 온라인에 남겼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 7명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온라인 맘카페 등에 경쟁사를 비방하는 내용의 글과 댓글을 남긴 혐의를 받고 있다.

비방내용은 경쟁사의 생산공장이 원전 4km이내에 있어 방사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4월 경쟁사 고소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IP 소재지인 부산의 홍보대행사 압수수색을 통해 아이디 50여개를 추가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남양유업과의 공모 가능성을 포착하고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홍보대행사에 이어 남양유업 본사까지 압수수색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홍 회장을 소환조사하지 않았고 현재까지 홍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역시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에 남양유업은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사과문(사진)을 게재해 “온라인 과다홍보경쟁에서 담당자가 단독으로 추진하는 중이며 해당 담당자는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대리점주에 대한 ‘갑질 사태’ 이후 항상 ‘불매운동’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무려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매해 거듭해서 터지는 크고 작은 악재들로 훼손된 회사의 이미지는 회복되지 못한 채 그대로 쌓여가고 있다.

지난해 남양유업은 과거 대리점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인하한 혐의가 드러나 뭇매를 맞는가 하면 물량 밀어내기와 장부조작 의혹으로 국정감사에 불려가는 등 오히려 ‘갑질 기업’이라는 낙인은 더욱 짙어졌다.

여기에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의 마약 투약 의혹에 이번 경쟁사 비방 댓글 의혹까지 땅에 떨어진 이미지 회복에는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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