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간 30회, 사흘에 한 번꼴…방역 국제여론 주도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뉴스엔뷰] 지난 2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시작된 정상통화가 두 달 여만에 30차례 이어졌다.

한국이 코로나19의 성공적인 방역 모델로 세계의 찬사를 받으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협력을 요청하는 각국 정상의 '러브콜'은 평균 사흘에 한 번꼴로 울렸다.

문 대통령은 4일 오후 5시부터 30분 간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와 한·아일랜드 정상통화를 갖고 코로나19 대응 협력을 위한 두 나라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이뤄진 바라드카 총리와의 정상 통화는 2월20일 시 주석과의 첫 통화 이후 30번째 정상통화에 해당한다.

아울러 취임 후 100번째 정상 통화이기도 하다. 오는 10일 취임 3주년을 앞둔 문 대통령에게 나름 의미있는 기록이 완성된 셈이다.

국내에서 31번 확진자 발생(2월18일) 직후 시작된 정상통화는 사실상 코로나19 대응 협력보다는 다른 목적이 더욱 컸다.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예정됐던 순방을 취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해당국 정상에 양해를 구하려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문 대통령은 3월 한 달 동안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터키 3개국 순방을 예정하고 있었다. 특히 취임 후 아프리카 국가 방문은 처음으로, 이집트 방문을 확정하면서 순방길에 굵직한 사업이 걸려 있는 UAE와 터키를 전략적으로 선택했다는 의미가 있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5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압델 파타 알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하루 두 차례 정상통화를 갖고 3월 방문이 무산된 것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이튿날인 3월6일에는 레셉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갖고 순방 일정을 연기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한·터키 정상통화는 문 대통령이 한국 기업인들의 입국 제한을 완화해 줄 것을 요청한 첫 통화이기도 했다.

일주일 뒤인 3월16일 이뤄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한·프랑스 정상통화는 문 대통령이 국제사회 여론을 주도하기 시작한 발판으로 평가된다.

빠른 진단키트 보급과 '드라이브 스루' 등 한국의 방역 시스템이 외신을 통해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한 것이 바탕이 됐다.

이에 문 대통령은 "주요20개국(G20) 차원의 특별 화상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와의 협력 의사를 공식화했고 성사시켰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문 대통령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통해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 제안의 뜻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G20 의장국 동의를 위한 사우디아라비아 정상통화도 이때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3월24일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와의 한·사우디 정상통화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통화를 바탕으로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 개최를 확인하고 국제공조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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