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사망설에도 "북한 특이동향 없다" 입장 유지
"태영호·지성호 발언 무책임…일고의 가치도 없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1일 자 사진.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1일 자 사진.

[뉴스엔뷰] 청와대는 2일 '건강이상설, '사망설' 등이 제기됐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잠행을 깨고 경제 행보에 나선 것과 관련해 "예정된 일이었다"며 "태영호·지성호 국회의원 당선인의 무책임한 발언 때문에 혼선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노동절을 맞아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 테이프를 끊고 공장 여러 곳을 돌아봤다고 보도했다. 사진에 나온 김 위원장의 외형은 20일 전과 비교해 큰 특이점을 찾기 어려웠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변인과 소통수석은 그동안 김정은 신변이상설과 관련된 질문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 말은 정부 공식입장으로서 건재하다는 뜻이었다"며 "정부 입장에서는 (오늘 김정은 동정 보도가) 크게 놀랄 일 아니다. 그렇게 알고 있었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활동에 나선 것은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20일 만이다.

김 위원장이 10일 이상 잠행을 한 것은 올해만 벌써 네 번째로 기록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25일(설 명절 기념공연)부터 2월16일(광명성절)까지 21일 동안 잠행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북한 전문매체와 미국 CNN 등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앞다퉈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의 잠행에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북한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에 대해 전혀 소식을 보도하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사망설'을 제기하며 극단적인 사태까지 예고하고 나섰다.

특히 지난달 15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에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으면서 이 같은 추측은 더 커져만 갔다. 정부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등과 관련해 "특이동향은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탈북민 출신인 지성호 미래한국당 국회의원 당선인은 지난달 30일 "김정은 위원장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99% 확신하고 있다"며 북한 내부 소식통을 근거로 사망설을 주장했다. 그는 특히 "지난 주말에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인에 대해선 "수술 후유증"이라고 밝혔다.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 역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의 공식 행사 불참에 대해 "북한인들이 볼 때 정말 비정상적"이라며 특히 "그(김정은)가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혼자 일어설 수도, 제대로 걸을 수도 없다는 점 한 가지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서 "이번에 북한과 관련해 근거 없는 내용으로 우리 사회에 경제, 안보,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불필요한 혼란과 비용이 초래됐다"며 "앞으로도 북한과 관련한 정보에 대해서는 분명한 근거를 토대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경제 활동이 북한 관영매체에 공개되면서 유고 사태 등 극단적인 상황을 제기하던 주장은 한동안 잠잠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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