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3.4% 유지…완성차 판매는 11.6% 감소
"2분기부터 수익성 하락 불가피…유동성관리 강화"

[뉴스엔뷰] 현대자동차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863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 증가한 수치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25조3194억원, 순이익은 42.1% 감소한 5527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와 같은 3.4%였다.

원화 약세 등 우호적 환율 환경이 1분기 실적이 예상 외로 선방한 배경이 됐다. 제품 믹스 개선 등의 영향에 앱티브 합작법인 관련 실적도 더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타격은 3월 중순 이후 본격화해 1분기 실적에는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1분기 판매는 90만337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더 뉴 그랜저, GV80 등 신차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국내공장 생산 중단, 투싼 등 일부 차종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13.5% 줄어든 15만9061대가 판매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인도·유럽 등의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대비 11.1% 감소한 74만4310대가 판매됐다.

매출액 25조3194억원 중 자동차 매출은 19조5547억원, 금융 등 매출은 5조7647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가치가 지난해 1분기 1125원에서 올해 1분기 1193원으로 크게 하락하며 매출 증가를 이끌었던 것으로 보인다.

매출원가율은 글로벌 SUV 차급 비중 상승에 따른 믹스 개선 효과 지속과 원가 혁신 노력, 원화 약세 등의 긍정적 영향이 더해지며 전년 동기대비 0.5%p 낮아진 83.2%를 나타냈다.

영업부문 비용은 잇따른 신차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10.2% 증가한 3조4015억원을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관계기업 손익 악화 및 외화 관련 손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40.5% 줄어든 7243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5527억원이었다.

현대차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 유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 판매 회복이 지연될 수 있어 판매 회복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향후 수요·판매 전망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으며, 빠른 경영 안정화를 위한 위기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동성 리스크 관리, 전략적 재고 및 판매 운영, 유연한 생산체계 구축, 안정적인 부품 공급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향후 수요 감소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판매가 견조한 내수시장에서 신차 판매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을 지속 추진하고, 효율적 재고 관리와 인센티브 운영, 신차 및 SUV 위주의 공급 확대를 통해 해외시장에서의 실적 악화를 만회할 계획이다.

아울러 보증기간 연장, 온라인 신차 론칭 및 비대면 판매채널 활성화 등을 시행하고, 전동화· 자율주행 등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를 위한 신기술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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