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말로도 용서를 받을 수 없는 잘못"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9층 기자회견장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9층 기자회견장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뉴스엔뷰] 오거돈 부산시장이 전격적으로 시장직을 사퇴했다. 오 시장은 23일 오전 11시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직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오 시장은 "시민여러분, 참으로 죄스러운 말씀 드린다. 오늘부로 시장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시민과의 약속지키지 못해 송구하고 머리숙여 사죄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사람에게 5분정도 짧은 면담중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며 "어떤 말로도 용서을 받을 수 없는 잘못을 안고 시장직을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어려운 시기 정상적 시정운영이 되도록 용서를 구하며 사퇴한다"고 밝혔다.

또 "공직자로서 책임있게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남은 기간 참회할 것"이라며 "모든 잘못은 나에게 있다. 피해자에게 상처 없도록 해달라"고 말하고 퇴장했다.

부산시는 오 시장의 사퇴에 따라 변성완 행정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부산시의회도 갑작스러운 오 시장의 사퇴에 따라 긴급 의총회의를 열기로 결정하고 향후 시정과 관련된 업무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공직선거법 제35조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의 보궐선거가 매년 4월 첫째 주 수요일에 진행되는 만큼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오는 2021년 4월7일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 시장은 최근 자신의 20대 여성 보좌진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피해 여성이 변호인을 통해 오 시장 사퇴를 촉구하면서 문제가 외부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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