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서 40.8% 득표율로 이낙연에 큰 차이로 낙선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21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총선결과 관련 입장 발표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21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총선결과 관련 입장 발표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뉴시스

[뉴스엔뷰]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총선일인 지난 15일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황 대표는 16일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39.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선인(58.3%)에 완벽하게 밀렸다.

황 대표는 지난 15일 밤 11시40분쯤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전에 약속한 대로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나라가 잘 못 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운을 뗀 뒤 "우리 당이 국민께 믿음을 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두 대표인 제 불찰이다. 모든 책임을 제가 짊어지고 간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 통합당은 비례를 포함해 103석을 얻을 것이 확실시되며 민주당 과반을 크게 넘어선 180석을 가져가게돼 참패를 당했다.

황 대표는 이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일선에서 물러나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제 역할이 뭔지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의 이번 선거 참패 요인은 여러 가지로 의견이 나뉘고 있다. 일단 황 대표는 정치 신인이다. 지난 자유한국당의 2·27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뽑히며 정치권에 본격 입문한 뒤 이번 총선은 선출직으로의 첫 도전이었다.

대표를 지내면서 리더십에 대한 위기론이 수차례 제기됐다. 정부의 방향성에 반론을 펼치는 과정에서 장외집회와 삭발, 단식 등 강경 투쟁을 감행했지만 당시 급박한 현안이었던 보수통합에서는 진척이 지지부진했다.

본격적인 총선 국면에서도 신인의 미숙함을 드러냈다. 종로 출마 최종 결정에 시간을 끌어 너무 늦었다는 질타를 면치 못했고,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취임 후 지역구 공천에서 각종 불만이 터져나왔지만 이를 잠재우지 못해 리더십 부재 비판을 받았다.

비례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는 불출마한 한선교 의원을 보내 대표를 맡겼으나, 후보 선정 과정에서 '한선교의 난(亂)'으로 불릴 정도의 공천안이 등장해 충돌 끝에 명단을 뒤바꾸는 사고도 일어났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과에 황 대표 체제와 보수 가치에 대한 거부감이 작용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세월호 참사 6주기이기도 한 이날, 국정농단의 정치적 책임이 있는 황 대표가 당 대표로, 보수 진영의 리더로 나선 것이 문제였다는 지적도 나오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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