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6, 중·고등학교 1~2
교육당국 "가동수단 총동원해 안정화 노력"

서울 동대문구 휘봉고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온라인 수업 사전녹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동대문구 휘봉고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온라인 수업 사전녹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뉴스엔뷰]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중·고등학교 1~2학년이 16일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에 들어간다. 지난 9일 중·고등학교에 이어 초등학교 온라인 개학은 처음이다.

지난 9일에는 86만명이 우선 개학했지만 EBS 온라인 클래스는 3번, e학습터는 1번 접속 또는 로그인 오류가 발생했다.

이날에는 더욱 많은 약 400만명 규모의 학생과 교사들까지 원격교육 시스템에 몰릴 예정이어서 또 다시 오류가 반복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교육 당국과 EBS,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등은 중·고등학교 3학년 온라인 개학 후 4일간 반복된 학습관리시스템(LMS) 불안정 문제를 고쳐보겠다며 휴일없는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접속장애 재연 등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학연기에 이어 지난 9일 온라인 개학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전례가 없는 사상초유의 사태였기에 원격수업의 '교실' 역할을 하는 주요 학습관리시스템(LMS)인 EBS 온라인 클래스, KERIS 'e학습터' 등에 접속오류 등이 발생했다.

EBS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어 중·고교에서 선호도가 높은 EBS 온라인 클래스는 온라인 개학 첫날인 9일, 13일, 14일 접속 오류를 일으켰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출결관리를 위해 온라인 종례를 실시하는 오전 9시쯤 접속이 몰리면서다.

지난 14일에는 초등학생, 중학생 중심으로 운영되는 e학습터에서도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

EBS와 KERIS는 지난 14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시스템을 안정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BS는 교사가 교육자료를 올리는 데 불편이 없도록 네트워크 속도를 11배 끌어올렸고, 서버를 늘리면서 로그인도 학교별로 접속하도록 하는 등 각종 접속량 분산 조치를 동원했다.

교육부도 초등학교는 EBS 온라인클래스가 아닌 e학습터를 이용하도록 권장하고, EBS의 콘텐츠를 단계적으로 e학습터에 올리면서 학생들이 한꺼번에 서버에 몰리지 않도록 분산 전략에 몰두했다.

교육부는 지난 15일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투표소로 사용된 학교는 16일 오후 1시부터 수업을 진행하도록 권고했다.

당국의 분산 조치가 작동하는 것과 별개로 2차 온라인 개학 첫날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총 400만명의 LMS 접속이 예상되는 만큼 전문가들은 당분간 접속오류가 반복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 9일 개학해 원격수업을 받는 학생 수는 총 85만8006명으로 중3이 41만6790명, 고3이 44만1216명이다. 교육부 추계에 따르면 16일 2단계 온라인개학으로 초 4~6학년, 중·고 1~2학년 등 312만7015명이 추가된다.

LMS 불안정 문제는 이미 수업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교육부는 서버 과부하 방지를 막겠다며 교육 영상자료는 SD급(HD보다 낮은 표준화질)로 올리도록 하고, 시간도 학교 일과시간인 오전 8시~오후 4시를 피해 올리도록 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들이 이미 학생들의 원격수업 환경 확인이나 출결을 위해 학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연락하는 상황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LMS가 마비될 경우 학교에서는 교육부가 지난 7일 배포한 '원격수업 출결·평가·기록 가이드라인'에 따라 운영을 해 나가야 한다.

당초 화상접속으로 출석 여부를 확인하는 쌍방향 수업의 경우 교사 확인과 접속 기록을 근거로 삼을 수 있다. 동영상 강의 등 콘텐츠 활용 수업은 LMS의 학습시작일, 진도율, 접속기록, 학습시간, 산출물 탑재 여부로 판단할 수 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이를 활용하기 어려 경우 출결은 과제물 제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선전화나 문자메세지를 활용한 방법으로 진행해야만 한다.

학교생활기록부 기록도 할 수 없게 된다. 쌍방향 수업이나 수업 후 과제물을 LMS에 올려서 관찰할 수 있는 경우 교육부는 학생부 기재를 허용했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 기재할 수 없다고 지침을 내렸다.

물론 과제물을 내고 등교한 뒤 과제물과 연계한 수업활동을 진행하면 기재할 수 있다. 그러나 공정성 시비가 일어날 가능성 때문에 활용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 같은 혼란은 등교개학 이후 학교 현장의 부담감을 가중시킬 수 있는 문제가 될 수 있다. 교육부를 비롯한 당국은 20일 초등학교 3학년이 원격수업에 합류한 후에도 LMS 안정화 및 오류 개선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지난 14일 "모든 시스템들이 개통 후에는 반드시 적응기간, 소위 안정화 기간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온라인 개학 후 이틀 간을 적응기간 뒀던 것"이라며 "시뮬레이션과 부하 테스트 등 만반의 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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