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홍콩독감 등 과거 팬데믹 때보다 파급효과 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한 교회 주차장에서 노숙자와 실업자들이 무료 급식을 받고 있다. 이 배식은 교회 내 회관에서 이뤄지던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예방을 위해 주차장에서 배식하고 있다. 이 무료 식사는 감리교 연합에서 식사 공급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5년 이상 제공하고 있다. ⓒ뉴시스/AP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한 교회 주차장에서 노숙자와 실업자들이 무료 급식을 받고 있다. 이 배식은 교회 내 회관에서 이뤄지던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예방을 위해 주차장에서 배식하고 있다. 이 무료 식사는 감리교 연합에서 식사 공급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5년 이상 제공하고 있다. ⓒ뉴시스/AP

[뉴스엔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주요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에 전례없이 큰 충격을 가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2일 해외경제 포커스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전염병 확산이 올해 2분기중 진정되더라도 이번 사태는 세계경제에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버금가는 수준의 충격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 1957년 아시아 독감, 1968년 홍콩 독감 등 과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에도 사태 발생부터 종료까지 1~2년 정도 소요됐다. 아시아 독감 때 미국의 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등 주요 감염 확산국들은 시차를 두고 1~2분기 정도 성장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의 경우 파급효과가 훨씬 크다는 설명이다. 과거 팬데믹 당시에는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하지 않아 확산 속도가 느린 편이었지만, 지금은 세계화에 따른 글로벌 연계성 강화, 도시화·정보화 진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고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국에서 1~2개월의 짧은 시차를 두고 확산돼 충격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요국이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7.9%에 달한다. 주요국 경제 부진→글로벌 교역 위축으로 이어져 세계 경제에 악영향이 증폭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요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세안 등의 국가들은 교역 축소에 따른 충격도 크게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리나라의 주요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GDP대비 24.3%를 차지하고 있다. 아세안(26.7%)에 이어 가장 높다. 


코로나19 확산 억제 조치로 세계 관광산업 타격도 불가피하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간재 수급 차질에 따른 글로벌 제조업 피해도 심각해질 전망이다. 실물 부진이 길어질 경우 일부 취약 신흥국의 재정·외환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충격이 커질 수 있다. 채무상환 능력 악화, 신용 리스크 확대, 신용 경색 등으로 금융부문 충격을 증폭시킬 소지가 있다는 우려다. 

2차 확산으로 진행되면 올해 중에는 주요국 경제활동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아시아, 홍콩 독감 당시에는 모두 2차 확산이 이어져 이번에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한은은 "올 하반기중 주요국의 경제 활동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겠으나,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며 "2차 확산이 나타나면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