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빙 서울 후보들 만나 '맞춤형' 유세
이낙연 "대한민국 일류 위해 정치 일류 돼야"
통합당도 '수도권' 총력...'투톱' 긴급 회의도
김종인 "국민 한숨에 촛불 저절로 꺼진 듯"

[뉴스엔뷰] 여야 정치권이 4·15 총선 전 마지막 주말인 11일 총선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방위 유세를 이어갔다.

이날 여당 지도부는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서울 지역에서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후보자들을 찾아 유세를 벌이며 승기를 잡으려는 모습이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11일 서울 종로구 교남동 일대에서 거점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11일 서울 종로구 교남동 일대에서 거점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서울 동작과 강남 일대를 찾아 "대한민국 전체를 일류로 만들려면 정치부터 일류가 돼야한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상대 후보나 지역 민감 현안 등에 대한 메시지를 발신하며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동작을에 출마한 이수진 후보 유세 지원 현장에서 이 위원장은 "국회의원은 국가의 지도자"라며 "지도자들이 일반 국민들도 하지 않는 폭력적인 행동을 하거나 거친 말을 하거나 잘못된 역사의식을 갖거나 하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를 겨냥한 듯한 발언이었다. 나 후보는 5.18민주화운동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정근(서초을), 박경미(서초갑) 후보 지원 유세 현장에서는 1가구 1주택 실소유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 부동산 정책 완화를 추진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저는 1가구 1주택 장기 거주자, 뾰족한 소득이 없는 분들에 대해서 과도한 세금을 물리는 것은 온당치 않고, 완화 여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바 있다"며 "앞으로 그것을 현실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어 전현희(강남을), 김한규(강남병), 김성곤(강남갑) 후보 지원에도 나섰다.

윤호중 사무총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당 내 핵심 인사 3인방도 고민정 후보(광진을)와 박성준(중성동을), 박경미(서초을)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강조하며 집권여당과 현 정부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인영 원내대표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각각 최대 승부처인 인천과 경기 권역을 돌며 후보들을 지원했다.

원혜영 단장을 필두로 한 '라떼는!유세단'과 이석현 단장이 지휘하는 '들러리 유세단'도 인천과 경기 권역을 집중적으로 돌며 힘을 보탰다.

잇달은 '막말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는 통합당은 막판 '입단속'과 수도권의 중도·무당층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황교안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당의 현안을 안건으로 회동하고 있다. ⓒ뉴시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황교안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당의 현안을 안건으로 회동하고 있다. ⓒ뉴시스

선대위 '투톱'인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황교안 대표는 마지막 주말 유세를 본격 시작하기 전 긴급 전략 회의를열고 막판 입단속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황 대표와 조찬 회동에서 "당내 지도부에 지시해서 제발 좀 쓸데없는 소리 좀 하지 마시라고 (해달라)"고 당부했다. 주말 'n번방' 사건 제보 공개 가능성을 시사했다가 입장을 번복한 것을 겨냥, "n번방 사태에 정확한 확증도 없는 것을 얘기하면 혼란스러움만 일으키고 쓸데없이 상대에 빌미를 준다. 가급적 입을 닫고 있으라"고 했다.

당 윤리위가 차명진 후보에게 '제명' 대신 '탈당 권유' 징계를 내린 데 대해서도 "재판하는 식으로 여건이 되냐, 안 되냐를 판단하니 소란만 지속 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황 대표는 "어제저녁 입장문을 내서 정리했다"고 공감을 표했다. 황 대표는 전날 밤 "지금부터 차 후보는 더 이상 우리당 후보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후 인천을 시작으로 수도권 지역 후보들 지원 유세에 나서 '정권 심판론'을 부각했다.

그는 배준영 인천 중구강화옹진 후보 지원 유세에서 "촛불혁명도 국민이 너무 한숨을 많이 쉬니까 저절로 꺼져버린 것 같다"며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했다. 또 "최근 문재인 대통령 행동을 보면 전화 받는데 정신이 없다. 외국 정상들이 코로나19 대처를 잘했다고 전화하니 그것만 좋아서 광고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인천 연수갑 정승연 후보, 연수을 민경욱 후보 지원 유세에선 "각계 국민들 얘기를 들어보면 대한민국 국민은 일류, 정부는 이류, 청와대는 삼류라고 한다"며 "이 사람들이 모든 핑계를 코로나로 경제가 이렇게 된 것처럼 하면서  지금까지 잘못을 덮어줄 것이란 착각에 빠져있다"고 외쳤다.

김 위원장은 오후에는 서울로 올라와 송파 지역 후보들을 격려 방문한다. 황교안 대표 지역구인 종로도 출격해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황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출마지인 종로 유세에 집중한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대전과 청주를 다니며 중원을 공략한다. 미래한국당은 대구를 방문해 지원 유세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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