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뒤 완공될 임정 기념관 '첫 삽'…동서남북 흙 합토 '통합 의미'
코로나19 여파, 기념식 규모 최소화…주요 인사 100여명만 참석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서울 서대문독립공원 어울쉼터에서 열린 제101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및 기념관 기공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서울 서대문독립공원 어울쉼터에서 열린 제101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및 기념관 기공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뉴스엔뷰]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제101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및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 참석했다.

100년 전 수립된 임시정부의 정신을 계승하고, 대한민국의 새 100년 출발의 의미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0주년 기념식 참석을 계획했다가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미길에 오르면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기념식은 이낙연 국무총리 참석 행사로 열렸었다.

대한민국 새 100년의 첫 출발을 알리는 의미를 갖는 이날 기념식은 '새로운 백년, 희망을 짓다'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행사 규모가 축소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자동 임정기념사업회장, 이종찬 임정기념관건립위원장, 김원웅 광복회장, 광복회원 등 정부 주요 인사, 독립유공자 유족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광복군 오광선 선생의 증손 신세현 육군 소위, 광복군 송윤화 선생의 외손 박성욱 해병대 상사 등 임정 후손들도 참석해 기념식의 의미를 더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김명수 대법원장·유남석 헌법재판소장 등 5부요인이 참석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림 겸 교육부 장관 등 국무위원 15명도 함께했다.

기념식은 본식에 앞서 주제 영상 상영과 기념공연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기념공연 1막에서국방부 군악대 중창단 10명이 광복군이 국기 게양 때 불렀던 독립군가인 '국기가'를 합창했다.

이어 국민의례, 대한민국임시헌장 낭독, 문 대통령의 기념사, 기념공연 2막, 임시정부기념관 기공선포, 기념곡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김원웅 광복회장과 윤기섭 임시의정원 의장의 외증손 정고은 학생이 대한민국 임시헌장과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낭독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임시정부의 자주독립과 민주정신 계승 의지를 재천명했다. 또 임시정부기념관 기공 선포를 통해 새로운 100년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진 기념공연 2막에서는 임시정부 27년 대장정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길 위의 나라'에 수록된 곡을 뮤지컬 배우 김소현·손준호, 어린이 합창단이 함께 불렀다.

문 대통령이 국민 모두의 마음을 담아 임정기념관을 건립한다는 의미가 담긴 '태극무늬 기공 기념봉'을 누르며 기념관 기공을 공식 선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서울 서대문독립공원 어울쉼터에서 열린 제101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및 기념관 기공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봉의 버튼을 눌러 기공선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서울 서대문독립공원 어울쉼터에서 열린 제101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및 기념관 기공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봉의 버튼을 눌러 기공선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끝으로 임시정부 101주년을 기념하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축하가'를 참석자 전원이 함께 제창하며 기념식은 마무리 됐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 이후 임시정부기념관 부지로 이동해 기념관 기공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종찬 임정기념관건립위원장의 기념관 건립 경과 보고를 받은 뒤, 기념관 준공 후 머릿돌로 쓰일 기념판 문안에 서명했다. 이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첫 삽을 뜨며 기념관 기공을 알렸다.

문 대통령 내외가 뜬 삽 속의 흙은 통합의 임정 정신과 국민 염원을 담아 동쪽의 울릉도, 서쪽의 연평도, 남쪽의 한라산, 북쪽의 임진각 등 각지의 흙을 합토해 만들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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