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줄고 실거래가 하락 등 부동산 침체 신호 확연
강남3구·마용성 이어 노도강도 실거래가 하락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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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뷰]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과 함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침체기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서울 부동산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는데다 실거래가 하락 현상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고 부동산 선행지수들도 줄줄이 하락하며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335건으로 지난달(8021건)보다 크게 줄었다.

다만 주택매매 신고일이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에 하게 돼 있어 3월 거래량이 조금 더 늘어날 여지는 있다.

시장에서는 대출을 옥죄고 세금 부담을 확대하는 내용의 12·16 대책과 규제 지역을 수원, 의왕, 안양 등으로 확대한 2·20 대책 등으로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와중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위축 우려가 커지면서 주택 거래량이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수와 수출 등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주택 매수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3월 들어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급매물이 점점 늘어나고 실거래가 하락세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 7일 18억5300만원(5층)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12월 11일 19억4000만원(5층)에 거래됐던 것에 비해 1억원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도 지난달 14억9000만원(8층)에 거래됐는데, 지난 1월 16억5000만원(14층)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억원 넘게 떨어졌다.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서울 외곽 노동강(노원·도봉·강북) 지역도 신고가 경신 행진을 멈추고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도봉구 동아청솔아파트 전용면적 80㎡가 지난 12일 7억6500만원(8층)에 실거래 됐다. 지난 2월 7억7000~8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한 것이다.

한국감정원의 서울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은 3월 셋째 주(23일 기준) 0.0%를 기록했다. 강남3구는 하락폭이 확대됐으며 노도강은 상승역도 일제히 축소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30일 기준) 매매가격 변동율이 마이너스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집값 선행지표들도 잇따라 하락 반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3월 기준 서울 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99.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6월 이후 9개월 만에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 지수는 국민은행이 전국 4000여 곳 부동산중개업체를 대상으로 3개월 후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할지 상승할지를 5개 단계로 나눠 조사해 수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3개월 후 집값이 하락할 것이란 대답이 상승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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