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게이트' 사건 등으로 수감돼 지난해 출소
"책임 경영을 바라는 임직원과 주주들의 뜻 반영"

정운호 대표이사.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이사. ⓒ네이처리퍼블릭

[뉴스엔뷰]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로 수감됐다가 지난해 출소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가 다시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5년 만에 복귀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7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제1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대주주인 정운호씨를 신규 이사로 선임한 뒤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선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일명 '정운호 게이트'는 부장판사 출신의 최유정 변호사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변호를 맡으면서 연고관계가 있는 판사에게 부탁해 보석을 받아주겠다며 수십억원의 수임료를 챙긴 사건을 말한다.

정 대표는 화장품 로드숍 더페이스샵의 성공신화를 쓴 인물로 2003년 더페이스샵을 론칭했고, 이후 2005년 매각 뒤 2010년, 네이처리퍼블릭 지분 100%를 사들이면서 2016년까지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는 2015년 100억원대 해외 원장 도박 혐의로 구속돼 복역을 하던 중 뇌물공여 혐의가 추가돼 4년4개월의 징역을 추가 선고받았다.

당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던 네이처리퍼블릭은 정 대표의 구속에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며 상장이 중단되기도 했다.

정 대표는 2016년 6월 대표이사를 사임했으며, 복역을 마친 지난해 12월 출소했다.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정 대표의 복귀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위기 상황과 시장 불확실성에 적극적이고 과감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책임 경영을 바라는 임직원과 주주들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경영 정상화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의 역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통감하며 기업 신뢰도를 회복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적으로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나아가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K뷰티의 재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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