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발 실업 급증 불구하고 슈퍼 부양책 상원 통과 영향
美연준 긍정 신호도 효과

뉴욕증권거래소 전경. ⓒ뉴시스/AP
뉴욕증권거래소 전경. ⓒ뉴시스/AP

[뉴스엔뷰] 미국 주요 증시가 최대폭의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3대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일자리 한파 현실화에도 불구하고 일제히 급등마감했다. 상원에서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통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마켓워치와 CNBC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351.62포인트(6.38%) 상승한 2만2552.17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3일간 상승분으로는 1931년 이후 역대 최대폭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타격을 받았던 보잉과 셰브론을 비롯해 약국 체인 기업인 월그린스 등이 무려 10% 이상 상승했다.

연초 2만9000선을 돌파한 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폭락을 거듭해온 다우지수는 지난 3일간 무려 20% 이상 반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일 대비 154.51포인트(6.24%) 오른 2630.07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역시 413.24포인트(5.60%) 상승한 7797.54를 기록했다.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와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등 주요 IT 관련주가 일제히 4% 이상 상승하며 힘을 받았다.

이날 장 개장 전 미국 노동부는 3월 셋째 주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28만3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67년 이래 최다이자 직전 주 신청 건수인 28만1000건에서 무려 11.6배 폭증한 것이다.

그러나 전날 상원을 통과한 슈퍼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요 증시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와 관련,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즉각 사람들의 주머니에 돈을 꽂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긍정적인 신호도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장 개장 전 NBC 인터뷰를 통해 "(연준의) 탄약은 고갈되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경제를 지원할 정책적 여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노동부 집계 주간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폭증하긴 했지만, 당초 시장 예상치인 400만건을 밑돌아 시장이 어느 정도 안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일시 정지'를 단계별 해제 가능성을 제시했었다.

다만 최근의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3대 지수 모두 지금까지의 하락분을 만회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다우지수의 경우 폭락 직전인 지난달 12일 사상 최고치인 2만9551.42에 비하면 여전히 상당히 낮은 수준이며, S&P와 나스닥 지수도 올 초 최고 호황기에 비하면 20%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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