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자금 이탈' 환전수요 환율 상승 부추겨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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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뷰] 600억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도 금융시장이 여전히 출렁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걷히질 않고 있는 상황이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사용했던 각종 유동성 공급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코로나19처럼 백약이 무효한 셈이다.

23일 금융시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공포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거센 매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증시 폭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 추세가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금융시장에서 불안 요인이 터진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코로나19로 실물경제 위축이 금융시장으로 전이되고 있어 과거 대응방식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나온 다음날인 1월2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팔아치운 순매도 금액은 14조960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경기 침체 공포, 기업실적 악화 등의 우려가 커지자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위험회피 심리는 더 큰 상황이다. 

이러한 외국인의 팔자 행렬은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더 부추기고 있다.

글로벌 달러 품귀 현상에 더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는 외국인의 달러 환전 수요가 늘면서 외화자금시장에서 단기 유동성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246.5원)보다 18.5원 오른 1265.0원에 출발한 뒤 장초반부터 급등세로 이어지며 30원 넘게 급등해 1280원대를 위협하고 있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이 발표된 다음날인 지난 20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9.2원 내린 1246.5원에 장을 마감했으나 하루 만에 급락분을 거의 되돌린 셈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와 코스닥도 일제히 폭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6% 넘게 급락해 1400선으로 내려앉았다. 코스닥도 6.54% 급락했다. 장 초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반 추락해 양대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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