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다발적 악재 인한 초대형 경제위기 '퍼펙트 스톰' 공포확산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 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에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 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에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뉴스엔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촉발된 '퍼펙트 스톰(동시다발적 악재의 초대형 경제위기)' 공포감 속에서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대고 있다.

여기에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주가와 환율이 급등락을 반복하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개장 직후 4.49% 하락해 1630선까지 밀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를 제로로 끌어내리는 '초강력' 대응책을 내놨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에 얼어붙은 투자 심리를 되살리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도 전거래일보다 3.27% 급락하며 장을 시작했으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불안한 등락을 반복하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 밤 뉴욕 증시가 폭락한 영향이 크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지난 13일 대비 12.93% 급락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11.98% 크게 밀려났다. 장초반 7% 넘게 급락해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6거래일 만에 세번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주말에 비해 12.32% 대폭 떨어졌다. 하락폭은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미 정부와 연준이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풀어놓고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가 7~8월까지 지속될 수 있고,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낸 점도 공포감을 확산시켰다.

환율도 출렁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226.0원)보다 5.0원 오른 1231.0원에 출발했다가 장중 상승폭을 키워 1240원대를 돌파했다. 장중 환율이 124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2016년 2월29일(1243원)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후 장중 상승폭을 줄이면서 다시 1238원대로 내려앉았다.

여기에 실물경제 위축이 동시에 일어나 언제든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를 갖고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실물·금융 부문 복합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영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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