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주주 중, 누가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차기회장 ‘변수’

[뉴스엔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5일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집에서 집기 등을 부수며 소란을 피운 것으로 28일 전해졌다.

이번 소란에 대해 재계관계자는 조 회장이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제기한 경영권 분쟁과 관련 이 고문과의 갈등에서 발생했을 것이라며 아마도 이 고문이 조 전 부사장의 편을 거들었기 때문이 소란의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
Ⓒ한진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조 회장과 이 고문의 갈등이 표면에 부상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동일인(그룹 총수)을 조 회장으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나타났다고 한다.

조 회장의 경영승계 과정에서 이 고문이 불만을 드러냈으며 이것이 한진그룹이 공정위에 경영승계관련 서류를 늦게 제출하게 된 원인이라는 것이다.

또한 최근 한진그룹은 임원 수 20% 이상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진 명단을 정하는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뿐만 아니라 이 고문 라인의 임원들까지 대거 밀려나면서 이 고문이 화가 단단히 났다는 재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때문에 내년 3월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이 고문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불거진 남매 간 경영권 분쟁에서 이 고문이 결정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은 지난 10월 공시를 통해 총수일가의 지분율을 공개한 내용을 보면 주요 주주들 중에서 누가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차기회장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만약 조 전 부사장과 이 고문, 조현민 전무가 손잡고 지분을 합하면 지분율은 18%대가 된다.

이는 단일최대주주인 KCGI보다 높은 지분율로 조 회장의 경영권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한진칼 공시에 따르면 지분율은 조원태 6.46%, 조현아 6.43%, 조에밀리리(조현민) 6.42%, 이명희 5.27% 등이다.

이 밖의 주요 주주는 KCGI 17.29%와 델타항공 10%, 최근 지분을 늘린 반도건설 계열사(한영개발, 대호개발, 반도개발 등 6.28%) 등이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