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첫 무고(無故) 승계, 빈소와 발인 등 장례 일정 ‘비공개’

[뉴스엔뷰]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14일 오전 10시께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1925년생으로 향년 94세다. 그는 LG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장남으로 1970LG그룹 2대 회장을 맡아 1995년까지 25년간 그룹을 이끌었다.

고 구자경 LG 명예회장.Ⓒ LG
고 구자경 LG 명예회장.Ⓒ LG

25년간 그룹을 이끈 고인은 1995년 럭키금성 그룹의 명칭을 LG그룹으로 바꾸면서 장남인 고() 구본무 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기고 같은 해 2월부터 LG그룹 명예회장을 지냈다.

고인은 선친의 갑작스런 타계로 경영권 승계 준비에 대한 아쉬움이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고인은 주변에 “70세가 되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전해졌다.

고인은 실제로 70세가 되던 1995년에 회장 자리를 장남인 고() 구본무 회장에게 넘기며 재계 첫 무고(無故) 승계라는 의미 있는 선례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례는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LG그룹 측은 유족들이 온전히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별도의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

또한 빈소와 발인 등 구체적인 장례 일정도 외부에 알리지 않기로 했음을 양해 바란다.”고 전했다.

그룹 측은 고인의 장남인 고() 구본무 3대 회장이 지난해 별세했을 때도 비공개 가족장을 치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인은 1925년생으로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장남이며 45세 때인 1970년부터 LG그룹 2대 회장을 맡아 1995년까지 LG그룹을 이끌었다. 또한 19871989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역임했다.

고인은 동탑·은탑·금탑 산업훈장과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2001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충청남도 천안시 소재 연암축산원예대학 소속 농장에 머물며 버섯 연구와 사회복지사업에 힘썼다.

고인의 슬하에 지난해 타계한 구본무 LG 회장과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등 6남매를 뒀다. 부인 하정임 여사는 20081월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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