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측, “쉬는 시간과 식사 시간에만 와이파이 접속 허용”
노조 “와이파이 사용 문제가 아니라 다른 단협도 깨질 우려가 있다”

[뉴스엔뷰] 현대자동차가 지난 9일부터 울산공장 생산현장에 제공하는 와이파이 사용시간을 제한했다가 노조의 반발로 한발 물러났다.

노조가 특근 거부로 맞서자 11일부터 제한을 풀고 접속제한 조치를 20일까지 유보하기로 했다.

당선소감을 말하는 현대자동차 노조 이상수 8대 지부장 당선자. Ⓒ현대자동차 노조
당선소감을 말하는 현대자동차 노조 이상수 8대 지부장 당선자. Ⓒ현대자동차 노조

회사가 한발 물러서자 노조도 예정했던 특근거부 방침을 철회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지난 2011년 와이파이를 설치한 이후 24시간 근무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제공해왔다.

하지만 최근 일부 근무자들이 작업시간에 생산라인에서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를 보는 등 문제가 되자, 사측은 쉬는 시간과 식사 시간에만 와이파이 접속을 허용하겠다고 지난 2일 노조에 통보했다.

노조는 지난 9일 와이파이 접속이 차단되자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특근 거부를 결정하며 반발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와이파이 사용 여부가 문제가 아니라 사측이 일방적으로 단체협약과 노사합의를 깨고 접속을 차단한 게 핵심이라며 이런 식이면 다른 단협도 깨질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사는 와이파이 사용시간 문제를 향후 협의에서 조정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판매상황이 그리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우선 고임금·저효율 구조를 극복해야 한다노조도 상생을 심각하게 생각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게시판에 한 조합원이 많은 직원은 데이터 무제한을 사용해 와이파이가 필요치 않는데 와이파이 사용을 제한한다고 주말 특근까지 거부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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