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68만2726곳 분석

[뉴스엔뷰]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에 빨간불이 켜졌다. 영업이익률도 1년 전 보다 줄어 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내고 대출로 버티는 기업 비중이 3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4.0%로 전년(9.2%)보다 5.2%포인트 하락했다. 총자산증가율도 같은 기간 7.6%에서 5.8%로 둔화했다. 이는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682726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수치다.

사진=이주열 한은총재가 은행장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주열 한은총재가 은행장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매출액 증가율은 대기업이 7.9%에서 2.7%, 중소기업이 11%에서 5.9%로 떨어졌다. 업종별로도 제조업은 9.0%에서 4.0%, 비제조업은 9.3%에서 4.0%로 모두 둔화했다.

지난해 3분기 말부터 시작된 반도체 수출 둔화로 전자·영상·통신장비의 매출액 증가율이 1년 전 20.4%에서 지난해 3.4%로 꺾인 게 주된 원인이었다.

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감소 등으로 기타기계·장비 업종 매출액도 0.1% 줄어 감소 전환했다. 건설업 매출액도 1년 전 10.3%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지난해 -0.5%로 내려앉았다.

기업들의 수익성도 줄었다. 지난해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6%로 전년(6.1%)보다 내려갔다.

한은 관계자는 "매출원가율이 1년 전보다 0.2%포인트 오르고, 판매관리비율이 16.9%에서 17.1%로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뉴시스
자료=한국은행. 뉴시스

기업들의 빚 갚을 능력은 1년 전보다 떨어졌다. 지난해 기업 이자보상비율은 470.9%1년 전 537.4%보다 66.5%포인트 낮아졌다.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은 32.3%에서 35.2%2.9%포인트 확대됐다.

적자를 내는 이자보상비율 0% 미만 기업도 29.5%1년 전보다 1.9%포인트 늘어났다. 신용이 낮아 차입을 못하는 기업이나 금융비용 자산화 등으로 이자비용이 없는 기업들은 제외된 것이다.

안정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은 1년 전 114.1%에서 지난해 111.1%로 다소 하락했으나 차입금 의존도는 28.8%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제조업의 차입금 의존도가 22.7%에서 22.3%로 내려간 반면 비제조업에서 33.2%33.4%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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