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차동석 기자] 한국맥도날드가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 논란이 불거진 후에도 위생 관리를 엉망으로 했다는 내부 고발이 나오자, 시민단체가 철저한 재수사를 촉구했다.

장하나 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열린 '한국맥도날드 불매+퇴출 기자회견'에서 맥도날드 매장 비위생, 언더쿡 현상 관련 기자회견에서 맥도날드 불량제품과 기계 오작동으로 덜 익은 패티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장하나 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열린 '한국맥도날드 불매+퇴출 기자회견'에서 맥도날드 매장 비위생, 언더쿡 현상 관련 기자회견에서 맥도날드 불량제품과 기계 오작동으로 덜 익은 패티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29일 서울 중구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맥도날드 불매·퇴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맥도날드) 언더쿡(기계 오작동으로 햄버거 패티가 덜 익는 현상)에 대해 엄정 수사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2월 검찰이 맥도날드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결과, 면죄부를 받은 맥도날드는 여전히 언더쿡 현상을 방치하고 있다는 사실이 내부고발자를 통해 밝혀졌다""맥도날드 햄버거는 여전히 장염·식중독·햄버거병 등 건강 피해를 언제든지 일으킬 수 있는 시한폭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맥도날드는 햄버거병 피해자가 발생한 해인 2016년 패티에서 O157 장출혈성대장균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파악하고도 패티 회수 등 조취를 취하지 않았다""그럼에도 검찰은 맥도날드 측에 식품위생법상 책임을 묻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국정감사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상희(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바에 의하면 맥도날드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중 식품위생법 발생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이라며 "맥도날드 불기소의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이날 퇴직한 맥도날드 관계자가 찍은 34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덜 익은 치킨버거와 새우버거 패티, 벌레와 같이 튀겨진 치즈스틱, 토마토에 곰팡이로 보이는 이물질이 있는 햄버거 등이다.

또 불청결로 인한 아이스크림 제조기계 내 미생물·곰팡이 번식, 햄버거 패티 해동·냉동 반복으로 인한 미생물 번식, 배달원들의 그릴 조작 등의 문제를 추가로 제기했다.

앞서 20177월 햄버거병 피해를 주장하는 시은양 어머니 최씨는 "아이가 20169월 맥도날드 해피밀 불고기버거 세트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려 신장장애를 갖게 됐다"며 맥도날드를 검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2월 햄버거 섭취가 용혈성요독증후군 발병 원인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맥도날드 측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시은양 측은 이후 서울고검에 항고하고, 서울고등법원에 재정 신청도 했으나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정치하는 엄마들 등 시민단체 소속 300여명은 지난 130일 맥도날드와 패티 납품업체 맥키코리아 등을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상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지적이 나오면서 검찰은 재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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